오자와 퇴진,하토야마가 압박

오자와 퇴진,하토야마가 압박

입력 2010-06-02 00:00
업데이트 2010-06-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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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권’투톱’ 퇴진 이모저모

 2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와 함께 동반 퇴진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의 사의 표명은 하토야마 총리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오전 민주당의 중의원.참의원 의원총회에서 사실상의 ‘퇴임사’를 하면서 “나도 직을 물러난다.간사장도 직을 물러났으면 좋겠다”고 청해 수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하토야마 총리의 ‘물귀신’ 작전이었다기보다는 악화된 국민 여론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혼자만 퇴진해서는 안되며 정권의 한 축을 맡아왔고 정치자금 문제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오자와 간사장도 동반퇴진해야 ‘충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작년 8.30 총선이후 하토야마 총리와 오자와 간사장은 정책 혼선과 정치자금 문제 등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을 때마다 서로 감싸는 ‘운명 공동체’의 모습을 보였으며,결국 퇴진도 함께하는 운명이 됐다.

 속썩이던 하토야마 동생,이번엔 형을 옹호0...자민당 의원이었을 때 사사건건 형인 하토야마 총리의 발목을 잡았던 구니오(邦夫) 중의원(무소속)은 이날 하토야마 총리의 사임 발표를 지켜본 뒤 “이 정도의 문제로 사임하리라고는 생각지않았다.(정치판의) 자르는 체질에 압사해 유감이다”면서 “안됐지만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자와 간사장과 노조의 지배가 너무 심해 그만둘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동생으로서 의분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을 분할해 한 번 더 정계 재편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면서 “형제 신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니오 의원은 지난 3월15일 자민당을 탈당하기 전까지 피를 나눈 형제라는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하토야마 총리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그는 작년 12월 하토야마 총리가 모친으로부터 받은 정치자금 문제로 곤경을 겪을 때 “형의 정치자금 위장은 형사사건이지만 나의 정치자금은 사건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구니오씨는 또 “일국의 지도자에게는 한층 도덕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비겁해서는 안 된다”면서 형의 사임을 요구했으며 “나는 대쪽같은 성격이지만 형은 아메바여서 이리저리 변신하면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행동하고 있다”고까지 매도했다.

 오자와 “이제 나를 볼 일 없을 것”..5분 회견0..오자와 간사장은 이날 오전 사임의사를 밝힌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단히 유감이다.총리를 보좌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반성한다”고 피곤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퇴임의 변을 밝혔다.

 그는 기자들이 당 대표 선거 등 향후 민주당의 현안에 대해 묻자 “이제 나는 간사장이 아니다”고 피해나갔다.

 그는 약 50여명의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조속히 리더(당 대표)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당 대표로 바람직한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의 얼굴을 훑어보면서 “여러분과 대면하는 것은 이것이 마지막이다”고 말하고는 발길을 돌렸다.5분간의 기자회견이었다.

 오자와 간사장은 평소 자신을 둘러싼 언론 보도에 불만이 많았으며,기자들을 가급적 회피해왔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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