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자와측 ‘간 총리’ 제동

日 오자와측 ‘간 총리’ 제동

입력 2010-06-04 00:00
업데이트 2010-06-0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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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종락특파원│ 4일 일본의 차기 총리가 선출된다. 간 나오토(63) 부총리 겸 재무상과 다루토코 신지(50) 중의원 환경위원장의 양자대결로 결정된다.

당초 간 나오토 부총리 겸 재무상이 유력했지만 민주당 내 최대 계파인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 그룹이 3일 오후 다루토코 의원을 자율투표 형식으로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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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누가 웃을까
오늘 누가 웃을까 일본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민주당의 당 대표 선거를 하루 앞둔 3일 계파 간 합종연횡이 복잡하게 전개됐다.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을 반대하는 여러 파벌들의 지원을 받은 간 나오토(왼쪽) 부총리 겸 재무상과 오자와 그룹의 지지를 확보한 다루토코 신지 중의원 환경위원장 간의 양자 대결이 뜨겁다.
도쿄 교도 연합뉴스


오자와 그룹은 “민주당이 확실하게 변했다는 것을 보여 주려면 간 나오토 부총리가 아니라 새 인물을 내세울 필요가 있다.”며 다루토코 의원 지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150여명에 이르는 오자와 그룹이 하다그룹 등 40여명의 지지를 확보한 다루토코 의원을 지지할 경우 민주당 중·참의원 423명의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새로운 당 대표는 민주당 의원 과반수 이상의 지지로 선출된다. 형식적인 선거를 거쳐 총리로 지명된다.

자체그룹 의원 40명을 거느린 간 나오토 부총리 겸 재무상은 ‘반 오자와’ 그룹인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 오카다 가쓰야 외상으로부터 지지 약속을 받았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성 부상도 지지를 선언했다. 마에하라 국토교통상은 40명, 노다 재무부상은 30명의 계파 의원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다 하토야마 총리가 지지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각에서 부총리로 같이 일한 간 부총리를 심정적으로 밀고 있어 하토야마 그룹 50명도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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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 취임하는 대표는 하토야마 총리의 당 대표 잔여 임기만료일인 9월30일까지만 재임하게 된다. 물론 새 총리가 별다른 실정 없이 임기만료일까지 국정을 수행한다면 이후에도 선출될 수 있다. 하지만 향후 정치일정에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4개월짜리 단명 총리’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우선 7월11일로 예정돼 있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마에하라 국토교통상과 오카다 외상 등이 간 부총리를 지지한 것도 9월 이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이 지지 조건으로 새 내각에서 오자와 간사장의 영향력을 배제할 것을 주문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혀진다. 이들은 줄곧 오자와 간사장이 돈과 계파의원들을 이끌고 당무를 전횡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관망자세를 보이던 오자와 그룹은 이날 오후 늦게 다루토코 의원을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간 부총리가 ‘반 오자와’ 세력의 도움으로 총리에 오를 경우 영향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대응조치로 보인다. 민주당 내 세력 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jrlee@seoul.co.kr

2010-06-0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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