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폭풍, 기름유출 현장 비켜갈듯

멕시코만 폭풍, 기름유출 현장 비켜갈듯

입력 2010-06-28 00:00
업데이트 2010-06-2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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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회수작업 중단 시 피해 확산 예상

카리브해에서 발생한 열대성 폭풍 ‘알렉스’(Alex)가 다행히 멕시코만의 기름유출 사고 해역을 비켜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폭풍이 지나는 동안 유출기름의 회수와 방제작업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어 피해가 커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기상전문가들은 카리브해에서 발생한 열대성 폭풍 알렉스가 27일 밤(이하 현지시간) 멕시코만의 따뜻한 해수와 만나면서 허리케인급으로 위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행히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멕시코만 북쪽으로 향하지 않고 서쪽의 멕시코 쪽으로 지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이 지난 1일 시작된 이래 이름이 명명된 첫 폭풍인 알렉스는 시속 65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가운데 중미 지역에 폭우를 쏟아낸 뒤 27일 오전 멕시코 유카탄 반도 남동부의 벨리즈를 통과 중이다.

 기상전문가인 토드 킴벌레인은 2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알렉스가 남쪽에 더 머물면서 서쪽 방향으로 이동 중이어서 기름유출 사고 해역이나 멕시코만 북부 해역을 피해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아주 좋은 뉴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연방정부 차원의 방제작업을 총괄 지휘 중인 테드 알렌 해안경비대사령관은 그러나 “날씨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만큼 막판에 동쪽으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해안경비대와 영국석유회사 BP는 현재 기름유출 사고현장에서 작업 중인 선박과 인원의 대피를 시작하지 않고 있지만 시속 45마일 이상의 강풍이 불 경우 사고현장 부근에서 작업 중인 3만9천여 명의 인력과 6천여 척의 각종 선박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비상대응계획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BP는 27일 오전 현재 사고 현장에서 직원과 장비의 대피는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다만 기름유출 사고현장보다 더 남쪽에서 원유 시추작업을 벌이고 있는 BP와 쉘은 원유시추시설에서 필수요원만 남긴 채 나머지 직원들은 대피시켰다.

 알렉스의 위력이 강해지거나 기름유출 현장 부근을 통과해 방제작업이 중단되고,기름유출 사고현장에서 소형 차단돔을 통해 모아진 유출 기름의 회수작업이 중단될 경우 대피한 인력과 장비를 원위치시키는데 2주가 소요되며,이 기간에는 기름이 회수되지 않고 모두 바다로 쏟아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기름유출 현장에서 하루 3만5천배럴-6만배럴의 기름이 유출되는 것으로 분석 중이며,BP는 이중 하루 5만3천배럴 정도를 회수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2주 동안은 최대 6만배럴의 기름이 그냥 쏟아져 나오게 되는 셈이다.

 또 기름유출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으로 8월 중순 완료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감압유정’ 설치 작업도 지연될 개연성이 높다.

 멕시코만 주민들은 특히 알렉스가 멕시코만 해상에 퍼져 있는 기름띠를 해안가로 이동시켜 해안 인근의 습지와 강어귀 및 현재까지 오염되지 않았던 해변까지 더럽힐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루이지애나,텍사스,미시시피,앨라배마 등 4개주 주지사들은 일요일인 27일을 기름오염 확산 방지를 위한 ‘기도의 날’로 지정하고,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조 바이든 부통령은 29일 멕시코만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파악하고,주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또 레이 마부스 해군장관을 대표로 하는 기름유출 피해 조사단이 28일부터 닷새 간 일정으로 사고현장을 방문해 정확한 피해규모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미시시피주 주지사를 지낸 마부스 장관은 루이지애나,미시시피,앨라배마,플로리다주의 주민과 지방관리들을 만나 경제적,환경적 피해규모를 중점 조사하고,향후 복구계획 등을 점검하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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