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전 간사장 변수 주목

오자와 전 간사장 변수 주목

입력 2010-07-12 00:00
수정 2010-07-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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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여당인 민주당이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의 움직임에 또 한 번 주목이 쏠리고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민주당 상.하원 의원 410여명 중 150여명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본 정계의 최대 실력자로 불린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가 물러날 때 간사장 자리에서 함께 퇴진한 뒤 은인자중하고 있지만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선거 직전에 꺼내 든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론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언급을 하는 등 선을 그어왔다.

 선거가 끝난 뒤 오자와 전 간사장을 따르는 이른바 ‘오자와 그룹’ 의원들은 반(反) 오자와 성향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간사장에게 화살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오자와 의원이 일궈놓은 당의 기반을 간-에다노 그룹이 흔들어놓았으니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주장이다.

 이에 맞서 현직 각료인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은 ‘복수 의원을 뽑는 지역구에 복수 후보를 내세운다’는 오자와 전 간사장의 무리한 선거 전술 때문에 당이 역량을 집중하지 못해 고전했다고 비난하는 등 벌써 선거 패배 책임을 둘러싸고 당내 논란이 퍼지는 양상이다.

 간 총리는 자신은 물론 당 간부들도 물러나지 않는 게 좋겠다며 진화에 고심하고 있지만 고시이시 아즈마(輿石東) 참의원 의원 회장조차 “아무도 그만두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분위기는 나빠진 상태다.

 에다노 간사장은 민방 TV프로그램에 나와 “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어떤 대응이 국민의 기대에 답하는 것인지 확실히 생각하겠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간 총리 등 민주당 지도부는 앞으로 3년간은 선거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내세워 굳이 대중적인 인기가 없는 오자와 전 간사장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이번 위기를 수습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관심은 오자와 전 간사장이 언제쯤 정치적인 행보를 개시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오자와 그룹이 9월 당 대표 선거에서 간 총리를 끌어내리고 오자와 전 간사장이나 다른 후보를 내세우리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결단의 시기는 좀 더 빨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이달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검찰심사회의 결정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의 정치자금 의혹을 놓고 한차례 ‘기소 상당’ 결정을 내린 적이 있는 검찰심사회는 도쿄지검의 불기소 결정에 대해 다시한번 심의를 하고 있다.검찰심사회가 또한번 오자와씨를 기소하라고 결정하면 이번에는 변호사가 특별검사로 지정돼 강제 기소를 하게 된다.

 강제 기소 결정이 나올 경우 오자와씨가 섣불리 움직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오자와 전 간사장측은 이를 의식해 검찰심사회와 접촉을 시도하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오자와 전 간사장이 검찰심사회로부터 불기소 결정을 받을 일본 정국은 더 크게 요동칠 수도 있을 전망이다.면죄부를 받은 오자와 전 간사장이 9월 당권에 도전할 수도 있고,오자와 그룹 의원들과 함께 민주당을 뛰쳐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을 뛰쳐나갈 경우 그동안 접촉에 공을 들인 공명당이나 자민당 일부 의원들과 함께 거대 신당을 만든다는 시나리오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일본 언론은 점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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