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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령자 행방불명 사태 갈수록 ‘요지경’

日 고령자 행방불명 사태 갈수록 ‘요지경’

입력 2010-08-07 00:00
업데이트 2010-08-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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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불거진 ‘주민등록에만 존재하는 고령자’ 문제가 갈수록 요지경이다.

 7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오사카부 히가시오사카(東大阪)시에서 행방불명된 고령자 중에는 주민등록상 119세인 여성과 115세 남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살아있다면 일본 공식 최고령자인 효고(兵庫)현의 113세 여성보다 나이가 많을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령이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노년학연구그룹(GRG)이 인정하는 세계 최고령자는 프랑스 생마르텔레미에 사는 114세의 외제니 블량사르 할머니이기 때문.

 물론 최근 조지아(러시아어로 그루지야) 서부에 사는 안티사 히비차바 할머니가 지난달 8일 130회 생일을 맞았다고 조지아 당국이 밝힌 적이 있지만 이는 아직 공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태로 일본 지방자치단체가 세계 최고령 후보의 주민등록 기록을 숨겨두고 있었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문제는 이들의 기록을 그냥 놔두기도 없애기도 어정쩡한 상태라는 점.

 사실 히가시오사카시는 8년전 113세 여성이 사는 집에 찾아가 가족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행방불명 상태라는 점을 파악했다.하지만 당시 이 여성의 존재를 중앙정부에 보고도 하지 않고,그렇다고 주민등록에서 말소하지도 않은 채 그대로 놔뒀다.

 말소하지 않은 이유는 당시 왠일인지 조사기록이 파기됐기 때문.

 115세 남성의 경우 고령자 행방불명 사태가 확산되고 나서야 시 공무원이 주민등록상 거주지에 찾아갔지만 그곳에는 이미 다른 가족이 살고 있었다.

 주민등록에는 살아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가족들이 행방을 모르는 만 100세 이상 ‘유령 고령자’는 지난달 28일 첫 사례가 발견된 이래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일본 언론매체마다 추계가 다른 가운데 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6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행방불명 문제가 커지면서 ‘장수대국=일본’이라는 이미지까지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후생노동성은 “일본인의 평균수명은 주민등록이 아니라 5년마다 한번씩 벌이는 통계조사를 기본으로 산출하는 만큼 별 영향이 없다”고 해명했다고 도쿄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98세 이상 남성,103세 이상 여성의 자료는 의심스럽기 때문에 평균수명 산출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중앙정부도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됐다.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나가쓰마 아키라(長妻昭) 후생노동상,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총무상 등 중앙정부 각료 5명은 6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센고쿠 장관은 모임 후 “지역 공동체의 존재양식이나 프라이버시의 보호 등 어려운 문제도 포함돼 있지만 우선 연금 지급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주민표의 기재사항 조사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가를 긴급하게 검토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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