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공무원 아이폰·블랙베리 사용금지

獨, 공무원 아이폰·블랙베리 사용금지

입력 2010-08-10 00:00
업데이트 2010-08-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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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정부는 아이폰과 블랙베리폰을 이용한 사이버 공격이 증가할 우려가 커짐에 따라 공무원들에게 해당 기기 사용을 금지했다고 9일(현지시각) 밝혔다.

 독일 내무부 대변인은 연방정보보안청(BSI)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긴급 권고가 내려와 공무원들에게 해당 스마트폰 대신 도이치텔레콤이 제공하는 짐코(Simko)라는 기기를 사용토록 지시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독일 정부는 블랙베리로 주고받는 모든 정보가 기기 제조업체 리서치 인 모션(RIM)의 영국과 캐나다 서버 두 곳으로 직접 전송된다는 점에서 이 기기를 통해 정부와 기업의 전산망이 공격받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토마스 드 메지에르 내무장관은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에 이날 실린 인터뷰에서 “블랙베리의 인프라는 기업이 소유한 폐쇄적 시스템”이라며 “접속 기준은 기업이 아니라 정부가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권 국가들은 블랙베리를 통해 국가 안보와 관련한 정보가 당국 통제를 받지 않고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블랙베리 사용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의 정치활동가들은 정부 검열을 받지 않고 즉각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어블랙베리의 메신저 기능을 활용해 자신들의 입지를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바레인 인권센터의 나빌 라자브는 자신이 블랙베리로 인터넷에서 추종자(팔로어) 수천명을 확보했다면서 “인터넷을 안 쓰는 사람은 있지만 전화는 누구나 쓴다”며 “전에 다가갈 수 없었던 이들에게도 블랙베리로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9일 UAE 일간 알 에마라트 알 윰에 따르면 한 현지 경찰관이 블랙베리를 이용,연료값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를 독려했다가 적발돼 해고되기도 했다.

 UAE와 사우디 등 아랍권 이용자들은 당국에 들킬 때까지 프록시 서버나 익명 토론방,전자우편 등에 관한 정보를 메신저로 주고받고 있어 정부가 블랙베리 사용을 금지할 경우 정부-시민 간 숨바꼭질이 확산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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