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매몰광부 구조작업 개시

칠레, 매몰광부 구조작업 개시

입력 2010-08-31 00:00
업데이트 2010-08-31 04:1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칠레 북부 산 호세 광산 붕괴사고로 25일째 지하 700m 갱도에 갇혀 있는 광부들을 구조하기 위한 천공작업이 30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됐다.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기술자들은 이날 30t의 호주산 유압 굴착기 ‘스트라타 950’을 이용해 광부들을 구조하기 위한 구멍을 뚫기 시작했으며, 이 작업은 11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 굴착기는 최상의 조건에서 하루 20m씩 파내려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자들은 우선 직경 30㎝ 이상의 구멍을 뚫은 뒤 매몰된 광부들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직경을 70㎝ 이상으로 넓힐 예정이다.

구조 책임자인 안드레스 수가레트는 전날 “구멍은 702m 아래로 곧장 내려갈 것이며, 이 작업에는 3∼4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광부들을 예상보다 빨리 구조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은 현실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독립 200주년인 다음달 18일 이전에 구조작업이 완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나 라우렌세 골보르네 장관은 1∼2개월 안에 광부들을 구조할 수 있는 기술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한편 광부들은 매몰 이후 처음으로 전날 가족들과 1분 가량씩 직접 전화통화를 했다.

전화통화에 앞서 심리학자들은 가족들에게 “반드시 구조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주문했다.

칠레 정부는 지난 26일에 이어 전날에도 광부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으며, 광부 12명은 30초씩 구조작업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가족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칠레 정부는 광부들 가운데 일부가 진균에 감염되거나 염증을 일으켜 300m 안쪽의 보다 건조한 곳으로 피신 장소를 옮겼으며, 사흘 안에 광부들에게 인플루엔자와 폐렴 예방접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칠레 정부는 또 오랜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광부들이 지루함을 달랠 수 있도록 비디오게임기와 DVD, MP3 등도 공급할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