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리, 긴축재정 항의 ‘신발 세례’ 봉변

그리스 총리, 긴축재정 항의 ‘신발 세례’ 봉변

입력 2010-09-12 00:00
수정 2010-09-12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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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구제금융 체제 아래 강도 높은 재정 긴축을 이행하는 그리스 정부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긴축 조치에 분노한 한 시민으로부터 ‘신발 세례’를 받았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11일(현지시각)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개막한 제75회 테살로니키 국제박람회 현장을 찾았다가 이 같은 봉변을 당했다고 현지 언론매체가 전했다.

60세의 한 남성 노인이 박람회 현장에서 파판드레우 총리에게 신발을 던졌으나 총리를 맞추지는 못했다.

이날 신발 세례는 파판드레우 총리의 개막식 참석과 대(對) 국민 연설에 맞춰 열린 긴축 조치 항의 시위들에 대비, 아테네에서 파견된 인력을 포함해 경찰 4천여명이 박람회 현장과 주변을 통제하는 삼엄한 보안 태세 속에서 일어났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발표한 국민 연설에서 국가를 부도 위기에서 구하려면 강력한 재정 긴축이 불가피했음을 역설하는 한편 앞으로도 고통스러운 개혁 조치에 매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엄청난 재정적자 탓에 국가부도 위기를 맞은 그리스는 지난 5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IMF 등으로부터 3년간 총 1천1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기에 이르렀다.

대신 그리스 정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3.6%에 달한 재정 적자를 오는 2014년까지 3% 이하로 낮추는 긴축 프로그램을 이행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연금 삭감과 정년 연장, 공무원 임금 삭감 등의 긴축 조치를 단행했으며 공기업 구조조정, 시장개방 등의 추가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IMF는 전날 성명을 통해 이달 중순 예정된 그리스에 대한 2차 지원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그리스 정부의 개혁 프로그램이 ‘강력한 출발’을 했다면서 일부 주요 구조적 개혁은 애초 예정보다 앞서 이뤄졌으며 재정 전략이 제 궤도에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특히 그리스 정부가 실질적인 노동시장 개혁에 진전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고, 전문직 시장 개방, 규제 완화, 관광 및 소매거래 시장 장벽 제거 등에 앞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5월 유로존과 IMF 등으로부터 1차 지원금 200억유로를 지원받았으며 이달 중순에는 2차 지원금 90억유로를 지원받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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