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기적’ 과학적 근거 있다”

“‘모세의 기적’ 과학적 근거 있다”

입력 2010-09-23 00:00
수정 2010-09-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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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출애굽기에 기록된 ‘모세의 기적’이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모세의 기적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수행한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의 칼 드루스는 22일 출애굽기에 묘사된 모세의 기적은 “과학적 법칙에 기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해가 갈라지고 이스라엘 민족이 그 사이를 지나갔다는 이야기는 단순히 기적이 아니라 자연 법칙에 따라 발생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출애굽기에는 강한 동풍이 밤새도록 불어 홍해가 갈라지고 바닷물이 좌우에 벽을 이룬 상태에서 이스라엘인들이 그 사이를 지나갔으나 이들을 뒤쫓던 애굽인들은 바람이 그치고 물이 다시 합쳐지면서 수몰됐다고 기록돼 있다.

 드루스가 이끄는 연구진은 강이 굽이진 부분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물의 갈라짐 현상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모세의 기적이 발생한 장소로 나일 삼각주 동쪽의 ‘텔 케두아’라는 곳을 지목했다.

 이곳은 과거 나일강 지류와 연안석호(潟湖)로 ‘U’자형 모양의 물의 흐름이 만들어졌던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위성자료를 활용,이 지역의 모형을 만들어 3천년 전에 이곳에 형성됐을 법한 지형이 갖춰지도록 한 뒤 물을 붓고 바람이 불게 해 물의 갈라짐 현상이 발생하는지 실험했다.

 실험 결과 시속 101㎞의 강풍이 12시간 동안 불 경우 약 2m 깊이의 물이 갈라지고 길이 3.2㎞,폭 4.8㎞의 마른 땅이 약 4시간 동안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바람이 그치면 마른 땅은 다시 물에 잠겼다.

 드루스는 이 실험이 출애굽기의 설명에 상당히 부합된다며 “우리가 영화나 책을 통해 접했던 3천년 전의 이야기가 드디어 과학적 근거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공공과학도서관(PLoS) 웹사이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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