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공약을 비판하며 한국의 교육정책을 다시 한번 ‘좋은 사례’로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위스콘신주 위스콘신 메디슨대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수천명의 대학생들 앞에서 한국의 대학 교육을 거론했다.

중간선거 운동 지원을 위해 이곳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이 최근 발표한 공약 ‘미국에 대한 약속’(Pledge to America)에 대해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공약은 전(前) AIG 로비스트, 전(前) 엑손모빌 로비스트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공약의 핵심은 미국의 2% 최상위 부유층을 위해 7천억 달러의 세금감면을 하자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건전성을 강의하는 바로 그 당이 미국의 백만장자들에게 평균 10만달러의 세금감면 혜택을 주려고 7천억달러를 빌리기를 원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우리는 도대체 그 돈이 어디에서 나는가를 따져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들은 그 점에 대해 절대 얘기하지 않고 답변하지 않고 있다”면서 “바로 이들에게 세금감면혜택을 주려고 교육예산 20%를 삭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어린이 20만명이 조기 교육 프로그램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을 포함해 800만명의 대학생들에 대한 교육비 원조를 끊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이 대학교육의 혜택을 받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하느냐”고 청중들에게 물어 “아니요”라는 답변을 이끌어내며 교육 정책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나라들은 2등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며, 미국도 2등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우리는 1등을 위해 뛰어야 한다”며 공화당의 교육예산 삭감을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9일에도 버지니아 리치먼드주를 방문, 한 간담회에서 공립학교의 여름방학이 3개월이나 되는 점을 지적하며 “과거 농사짓던 시절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라며 교육 시스템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이 한국이나 중국 또는 다른 나라들의 아이들과 비교해서 뒤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찾는게 중요하다”며 결국 이를 위해서는 방학 단축, 학기 연장시 예산증액이 불가피한데 이번 중간선거가 선택의 순간이라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평소 한국 학교의 수업일수가 길고 교육경쟁력이 높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아왔으며 여러 장소에서 한국의 교육경쟁력을 언급해 왔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