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광부 매몰 60일…”전세계에 희망 안겨줄 것”

칠레 광부 매몰 60일…”전세계에 희망 안겨줄 것”

입력 2010-10-05 00:00
업데이트 2010-10-05 16: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달 중순 구조 희망론…“위험감수 안 해” 신중론도

 지난 8월5일 광산 붕괴사고 이후 지하 700m 깊이 갱도에 갇혀있는 칠레 광부들이 5일로 매몰된 지 두 달(60일)을 맞은 가운데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이들에 대한 구출작업이 이달 중순에 이뤄질 수 있다는 희망론을 피력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전날 현지 라디오 방송에서 “매몰 광부들에 대한 구출작업이 매우 근접해 있다”며 “유럽 방문에 앞서 그들을 구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대통령의 유럽 방문은 15~22일로 예정돼 있다.

 그는 매몰 광부 구조는 “전 세계에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며 “광부들 자신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칠레 국민,나에게도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두 달 전 칠레 북부 코피아포시 산 호세 광산의 붕괴로 지하에 갇힌 광부 33명은 17일간 외부세계와 고립돼있다 기적적으로 생존사실이 알려졌다.

 칠레 국민과 함께 이에 환호했던 피녜라 대통령은 당시 “광부들이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구조 시기를 여유있게 잡았었다.

 8월말 수백명으로 팀을 꾸려 광부들을 구출하기 위한 굴착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세 개의 방안으로 나눠 구조작업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구출 예상 시기는 점점 앞당겨졌고,라우렌세 골보르네 칠레 광업부 장관은 최근 굴착작업의 진전으로 그 시기를 이달 후반으로 발표했었다.

 현재 3개의 굴착 장비 가운데 ‘T-130’은 지하 372m까지 파고들어갔으며,일부 장비는 광부들의 쉼터까지 170m 정도만 남겨둬 조기 구출을 낙관하게 하고 있다.

 지상과 지하를 오가는 캡슐을 이용해 식료품과 의류,의약품 등을 받았던 광부들은 이제 가족들로부터 전달받았던 편지 등을 지상으로 올려보내고 있다.

 또 땅 위에 올라가는 순간 자신들에게 쏟아질 언론의 주목에 대비해 이와 관련된 인터뷰 훈련도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9월 복잡한 구조작업을 지켜보던 칠레 관리와 기술자들은 11월 초까지는 광부들을 지상으로 들어올리는 작업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작업에는 거대한 원유 시추용 장비까지 동원됐으나 일부는 부품 교체 등으로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조작업을 지휘하는 안드레 수가레트는 “빨리 구조가 이뤄졌으면 하는 모든 사람의 바람을 이해하지만 우리는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언제가 되든 광부들의 구조작업은 한 명씩 끌어올릴 수 있도록 고안된 좁은 새장을 이용해 전개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하 갱도에서 40세를 맞은 한 광부는 지상에서 내려 보낸 33개의 작은 케이크와 생일축하 인사를 받았다.

 산티아고.산호세 광산 AP.AFP.dpa=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