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이 女보다 빨리 죽는 진짜 이유는

男이 女보다 빨리 죽는 진짜 이유는

입력 2010-10-26 00:00
업데이트 2010-10-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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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가 여자보다 빨리 죽는 것은 사회생활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널리 퍼져 있다.

 최근 영국 과학자들은 그러나 사회적 차이보다는 남녀의 유전적 차이가 수명 차의 원인이라는 가설을 제시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6일 전했다.

 영국 뉴캐슬대학의 톰 커크우드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여러 동물종의 성간 평균수명을 비교한 결과 침팬지와 돌고래,바다사자,심지어 모기 등 대부분의 종에서 암컷이 수컷보다 수명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성화 수술을 받은 동물과 거세한 남성은 그렇지 않은 수컷 또는 남성에 비해 더 오래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지난 20여간 사회적으로 남녀 차별이 빠르게 해소된 데 비해 평균수명의 격차는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남성이 스트레스가 많아 더 빨리 죽는다’는 사회학적.환경적 설명보다는,원래부터 여성이 더 오래 살게 태어난다고 결론지었다.

 연구진은 남녀의 이런 유전적 차이를 진화론의 ‘자연선택설’로 설명했다.

 자연선택설에 따르면 유전자의 ‘단기 운반체’ 역할을 하는 생명체는 한정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영생’보다는 성장과 번식이라는 방식을 택했다.

 식량 부족 등으로 갑자기 죽을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지속성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하기보다는 번식을 하는 쪽이 낫다는 것이다.

 그런데 성공적인 생식을 위해서는 암컷의 신체상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남성의 건강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여성의 세포는 번식에 이상적인 신체상태를 만들기 위해 내부의 이상이나 오작동을 더 빠르게 치유 및 재생할 수 있도록 진화한 반면 남성에게는 생식을 위한 압박이 덜 작용하기 때문에 여성에 비해 ‘유지 보수’ 능력이 상대적으로 덜 필요한 상태가 됐다고 본다.

 즉 남성이 유전적으로 ‘1회용’에 가깝다는 뜻이다.

 커크우드 교수는 “물론 생활방식의 차이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성별간 수명차에는 내재된 생물학적 원인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 학술지 ‘아메리칸 사이언티스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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