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룰라 행보는

퇴임 앞둔 룰라 행보는

입력 2010-11-02 00:00
수정 2010-11-0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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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두달을 남겨놓고도 80%가 넘는 ‘경이적인’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다음 목표는 뭘까. 물심양면 전폭적인 지원 끝에 정치이력이 일천한 지우마 호세프 후보를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등극시키자 1일 외신들은 일제히 “룰라 대통령이 또 한번 혁명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쏟아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이란 호평을 이끌어낸 룰라 대통령은 내년 1월 1일 정권을 넘겨주더라도 정치적 퇴장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지 언론들은 차기 정부와 집권당으로부터는 일정 거리를 두고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국제 사회로 활동무대를 옮겨갈 것이라는 해설을 내놓고 있다. 유엔이나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의 수장에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도 크다. 스스로도 “임기를 마치면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의 기아와 빈곤 퇴치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오는 2014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부디 호세프가 정치를 잘해서 재선되기를 기대한다.”며 차기 대선 출마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호세프 정부가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 닥치면 대권 재도전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시나리오가 여전히 떠돌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10-11-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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