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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업계 ‘CEO 교체’ 바람]슈밋이 낙마한 까닭은

[글로벌 IT 업계 ‘CEO 교체’ 바람]슈밋이 낙마한 까닭은

입력 2011-01-25 00:00
업데이트 2011-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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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공룡화·경영 실패·말실수 때문에…

구글의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에릭 슈밋에서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로 교체된 것은 구글의 공룡화와 경영 실패, 슈밋의 말실수, 창업자들과의 의견 충돌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라고 뉴스위크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두 경영체제’ 의사결정 느려져

구글은 그동안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페이지, CEO인 슈밋 등 ‘3두(頭) 경영 체제’로 유지돼 왔다. 창업자인 페이지와 브린이 2001년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Java)의 개발자이자 리눅스업체 노벨 대표였던 슈밋을 CEO로 앉힌 것은 노련한 경험자를 내세움으로써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구글이 초대형 기업으로 커 나가면서 세 경영자 간의 의사 결정이 불편하고 느려졌다고 슈밋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털어놓았다.

경영 실패도 낙마 원인으로 꼽힌다. 페이스북과 경쟁하기 위해 내놓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는 참패를 맛봤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에 위협당하는 처지에 놓였다. 구글 기술자들이 경쟁사인 페이스북이나 다른 신진 기업으로 대거 빠져나가면서 인재 유출 문제에도 직면했다.

슈밋을 무대 아래로 끌어내린 또 다른 원인은 설화(舌禍)였다. 그는 즉흥적인 언사로 미디어 가십난에 자주 오르내려 홍보팀을 당황케 했다. 온라인 사생활 침해와 관련, 그는 “실수를 저지른 사람들은 이름을 바꿔 과거 행적에 대한 사이버 추적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해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SNS서비스 참패… 인재 유출도

중국 진출과 관련해서도 창업자들과 입장 차가 컸다. 페이지는 물론 옛 소련에서 태어난 브린도 인권 탄압 국가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으나 슈밋은 구글의 검색 결과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검열 요구를 기꺼이 수용했다.

하지만 페이지를 ‘구원투수’로 투입한 것이 구글에 위험한 행보일 수도 있다고 뉴스위크는 분석했다. 그는 사업 전략가가 아닌 컴퓨터 과학자이고, 내성적인 성격인 데다 대중연설 솜씨도 형편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슈밋은 자신의 블로그에 “(페이지는 회사를) 리드할 준비가 됐다.”는 ‘쿨’한 글을 남겼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1-01-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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