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경기 과열속 인플레 통제 벗어나면 위험”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신흥국들이 인플레를 타개하기 위한 금리인상으로 ‘경착륙’ 위험을 맞고 있다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경고했다.국제경제학자인 루비니는 지난 3일 모스크바 콘퍼런스에서 “많은 신흥국이 인플레를 견제하기보다 여전히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과열된 상태에서) 인플레가 통제를 벗어나면 올해 중반이나 연말에 통화정책의 고삐를 더 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일부 신흥국에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소비자 물가의 3분의2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이로 인해 물가가 통제를 벗어나면 경착륙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5년간의 성장 목표를 연평균 최고 10%로 잡고 있는 러시아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금리는 그대로 둔채 은행 지준율만 강화해 실물경제학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고, 중국 인민은행도 지난해 4분기 두 차례의 금리 인상과 네 차례의 은행 지준율 상향 조정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루비니는 “지난해 신흥시장의 최대 문제는 엄청난 자금 유입이었다.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어떤 시점에 그 돈이 대거 빠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4일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부 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겨울밀 등 주요 식량의 작황이 좋지 않아 전 세계 물가상승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011-02-07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