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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軍, 여성 시위대 처녀성검사 시인”

“이집트軍, 여성 시위대 처녀성검사 시인”

입력 2011-06-01 00:00
업데이트 2011-06-0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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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NN보도…이집트 당국 “진상조사 중”

이집트 여성 시위대가 군에 체포돼 처녀성 검사를 강요받았다는 국제앰네스티(AI)의 주장과 관련, 이집트군 장성이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나서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31일(현지시각)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이집트군 장성은 군부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 시위대의 주장을 듣고 싶지 않았다며 이들이 애초부터 처녀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군이 처녀성 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군에 구금됐던 이들은 당신이나 내 딸 같은 여성들이 아니다. 이들은 타흐리르 광장의 텐트에서 남성 시위대와 뒤섞여 있었던 여성들이다”며 이들 여성들의 ‘정조 관념’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당시 시위대 텐트에서 화염병과 마약을 찾아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집트군 최고위원회는 여성 시위대에 대한 고문과 처녀성 검사 주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집트 안팎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비판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집트 블로거들은 군부의 행동을 비판하며 6월 1일 온라인 시위를 갖기로 했다.

한 이집트인은 온라인 상에 남긴 글을 통해 여성 시위대에 대한 처녀성 검사가 인권 침해 행위이자 역겨운 일이라고 비판했고, 다른 인권운동가는 군부 스스로 이런 범죄를 저지를 권리가 있다고 확신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권단체들은 온라인 상에서 비난 여론이 일자 군부가 유명 블로거와 언론인을 소환해 조사했으며, 이 가운데 언론인 2명은 아직 석방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국제앰네스티도 이집트 당국이 처녀성 검사를 지시하거나 직접 실행해 옮긴 주체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성경험이 없는 여성만 성폭행의 피해자임을 시사하는 이집트군 관계자의 발언은 오래전에 당위성을 잃은 성차별주의적 태도이자 비뚤어진 정당화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앞서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3월 이집트 군이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였던 타흐리르 광장에서 시위대를 해산시키면서 여성들을 구금했고, 이들이 전기고문과 알몸 수색을 당한 것은 물론 처녀성 검사까지 강요받았다고 주장했었다.

한편 이집트에서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사임 이후에도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집트 내무부는 시위 이후 한 남성이 경찰 신문 도중 숨진 사건과 관련해 수사당국이 조사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이집트 군 최고위원회는 다음 달 1일 청년단체 대표 1천명을 초청해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23개 민주화운동 단체는 군부가 대화에 앞서 민간인에 대한 모든 군사재판을 전면 취소하라며 회동 참석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이집트 검찰은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 머물고 있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건강이 매우 좋지 않은 상태라며 그가 수감생활을 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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