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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새싹이 EHEC 주범 유력”

독일 “새싹이 EHEC 주범 유력”

입력 2011-06-06 00:00
업데이트 2011-06-06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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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인근 유기농..샐러드용 18종 새싹 의심사망자 3명 늘어..22명

유럽을 강타한 장출혈성 대장균(EHEC) 질환의 주범으로 독일 북부에서 재배된 새싹들이 지목됐다.

독일 북부 니더작센 주 농업부의 게르트 린더만 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함부르크와 하노버 사이에 있는 윌첸 지역의 한 유기농 업체가 생산한 새싹이 오염원일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린더만 장관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초기 조사 결과 이 농장에서 생산된 새싹들이 박테리아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수시간동안 드러난 징후들도 모두 이 농장을 지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업체에서 생산된 강낭콩, 완두콩, 녹두, 병아리콩, 렌즈콩, 팥, 브로콜리, 무, 상추, 호로파, 자주개자리 등 18종의 싹이 의심을 받고 있다면서 최종 검사 결과가 나오는 7일까지는 추가 공지가 없는 한 새싹들을 섭취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새싹은 샐러드에 자주 사용되는 재료이다.

린더만 장관은 “새싹들은 섭씨 37도에서 재배되는데, 이 온도는 모든 박테리아에 매우 이상적인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EHEC 질환의 진원지인 함부르크에서 남쪽으로 약 80㎞ 떨어진 이 농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함부르크,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메클렌부르크-포어폼메른, 헤센, 니더작센 등 5개 주에서 식료품 도매상을 통해, 또는 직접 식당들에 공급됐다.

린더만 장관은 그러나 다른 오염원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이, 토마토, 양상추 등 채소를 섭취하지 말라는 기존의 권고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업체는 이날 폐쇄됐고 신선채소, 과일, 꽃, 감자를 포함한 모든 제품이 회수됐다. 이 농장의 직원중 2명이 설사 증세를 보였고 이중 1명은 EHEC 감염이 확인됐다.

일본에서도 1996년 변종 대장균에 오염된 무싹으로 12명의 사망자와 1만2천여명의 환자가 발생했었다.

앞서 주간지 벨트 암 존탁은 EHEC가 바이오가스 공장에서 확산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오가스 발효 과정에서 새로운 박테리아가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인 베른 쇼트도르프 씨는 벨트 암 존탁에 “박테리아들은 서로 교배하고, 융합한다”면서 “그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아직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일 EHEC가 서로 다른 2개 종류의 박테리아의 변종으로 치명적인 유전자들을 갖고 있다고 발표했었다.

또 독일 언론은 전날 환자 17명이 발생한 뤼벡의 한 음식점이 이번 질환의 진원지로 지목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독일 보건당국은 유럽의 EHEC 사망자가 3명 늘어나 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독일 로버트 코흐 연구소(RKI)의 라인하르트 부르거 소장은 독일 21명, 스웨덴 1명 등 모두 22명이 이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고 다른 2천15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면서 이중 치명적 부작용인 용혈성요독증후군(HUS) 환자의 수는 627명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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