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래프 보도…국방장관 “지난해 해킹 시도 1천건 넘어”
”보이지 않는 적이 매일 영국 국방부를 공격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7일 인터넷판에서 리암 폭스 국방장관의 최근 발언을 인용, 영국 국방부가 매일 사이버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 장관의 발언은 중국발(發) 지메일 해킹, 해커집단 ‘룰즈섹’의 소니 해킹 등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공격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폭스 장관은 최근 런던상공회의소 주최로 군수업체 관계자들과 함께한 만찬 행사에서 지난해 국방부가 감지하거나 저지한 사이버 공격만 1천여건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또 이들 중 상당수는 국방부의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하거나 작업을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자행됐으며 공격이 성공했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었던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폭스 장관은 이런 사이버 공격의 배후 집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당국자들은 해커들이 개인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외국 정부의 사주를 받고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사실 폭스 장관이 경고한 사이버 테러의 위험성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달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도 정부 직원들이 사용하는 컴퓨터가 매달 2만건 이상의 악성 이메일 공격을 받는다고 밝혀 정부 상대 해킹 공격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짐작케 했다.
폭스 장관은 정부 못지않게 주요 군수업체들도 사이버 공격에 노출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업을 상대로 한 해킹이 성공할 경우, 경제와 안보 두 영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문은 전략 국방.안보 검토(SDSR) 보고서를 인용, 영국 정부가 재래식 전력의 규모를 줄이는 와중에도 지난해 사이버 전투에 대응하는 데 지출한 비용이 6억5천만 파운드(한화 약 1조1천530억 원) 늘어났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