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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정자수 감소 주장 틀렸다”

“현대인 정자수 감소 주장 틀렸다”

입력 2011-06-08 00:00
업데이트 2011-06-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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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과학자 연구결과 뒤늦게 공개돼



환경변화로 남성의 정자수가 점점 줄고 있다는 기존 주장을 뒤집는 덴마크 과학자들의 연구결과가 뒤늦게 공개됐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7일 미 학술지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의학학술지 ‘역학(Epidemiology)’ 최신호에 따르면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연구진이 지난 15년에 걸쳐 징집 신체검사 대상인 18세 남성 중 검체 제공에 동의한 5천명의 정액을 분석한 결과 정자수에 유의할 만한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론은 살충제와 플라스틱 등에서 유래한 환경오염물질로 인해 정자수가 줄고 질도 나빠졌다는 주장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지난 1992년 이 연구진은 1938~1991년에 걸쳐 세계적으로 평균 정자수가 50% 감소했다고 보고해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이 연구는 방법상 오류 투성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후 후속 연구논문 1천여건에서 인용되는 등 학계와 여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더 나아가 정자수 감소가 여성 호르몬과 구조가 비슷한 합성 화학물질 즉 ‘환경 호르몬’ 때문이라는 가설로 이어졌다.

하지만 엄격하게 설계한 후속 연구에서는 정자수 감소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등 결론이 엇갈렸다.

정자수 감소 결과를 처음 보고한 덴마크 연구진이 징집 신체검사를 대상으로 표준화된 검체 채취 및 검사법을 적용해 정자수 추이를 다시 분석한 결과 지난 15년간 정자수는 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연구진에 의해 정자수 감소 주장을 번복하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덴마크 보건부에 홈페이지에 공개된 연구 데이터를 소개한 역학지(紙) 편집인은 “정자수 변화 분석연구 중 가장 과학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사회적ㆍ학문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이번 연구가 묻힐 뻔했다고 IHT는 전했다.

지난 1992년 발표와 상반된 결론을 얻은 코펜하겐대학 연구진이 이 내용을 학술지에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 책임자인 닐스 요르겐센 박사는 연구비를 댄 덴마크 보건부에 데이터를 제출했고, 보건부가 이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면서 연구내용이 빛을 보게 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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