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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해킹 스캔들, 케이트까지 노렸다”

“英 해킹 스캔들, 케이트까지 노렸다”

입력 2011-06-09 00:00
업데이트 2011-06-0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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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그룹 고용 사설탐정, 정·재계 광범위한 정보수집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등 거물급 정치인은 물론이고 윌리엄 왕자와 최근 결혼한 케이트 미들턴을 비롯한 왕실가족까지 영국사회 주요인사들에 대한 대규모 불법정보 수집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톰 왓슨 의원은 전날 하원에서 이른바 ‘전화해킹 스캔들’ 조사에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언론그룹 ‘뉴스 인터내셔널’(NI)을 위해 일한 사설탐정 조너선 리스(56)의 행적도 포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신문은 리스가 컴퓨터 바이러스까지 활용하며 유명인사들의 기밀자료 도난에 관여했으며, 그 대상은 전직 장관과 블레어 총리 시절 대변인, 런던 경찰청의 전현직 고위인사, 대(對)테러 담당관리 등까지 망라됐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에디 조지 전 뱅크오브잉글랜드 총재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계좌내역은 팔리기까지 했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4촌인 켄트 공작 부부의 재정내용이 노출됐고 에드워드 왕자 부부의 은행계좌 정보 수집도 시도됐다는 것이다.

특히 윌리엄 왕자의 여자친구 시절의 미들턴도 그 대상이 됐으며, 두 사람의 결혼발표가 점쳐졌을 때 그녀에 대한 정보 수집도 시도됐다고 두 신문은 각각 전했다.

리스는 NI 계열인 뉴스 오브 더 월드(NOTW)로부터 연간 15만 파운드(약 2억6천600만원)를 벌어들였다.

이번 조사를 요구한 왓슨 의원은 “권력을 가진 이들이 이번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며 의혹을 제기했으며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를 부인했다.

리스는 1990년대 중반 미러 그룹과 NOTW의 프리랜서로 일하기 시작했으며, 2004년 그가 다른 사건으로 복역하고 풀려난 뒤에는 전화 해킹 스캔들 의혹을 샀던 편집인 앤디 쿨슨에게 다시 고용됐다.

쿨슨은 현 캐머런 총리의 공보 책임자로 일했지만 후배 기자들에게 해킹을 독려했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올해 초 물러났다.

리스는 정치인이나 공무원 등의 치명적인 약점이나 부패상을 담은 정보를 선데이 미러지에 팔거나 NOTW 등에 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가디언은 앞서 리스가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 믹 재거, 조지 마이클 등 유명인뿐 아니라 악명 높은 살인마의 가족까지 목표로 삼은 것으로 의심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의혹 중 어느 것도 확인되거나 조사된 바는 없다.

이에 대해 뉴스 인터내셔널 측은 “왓슨 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부정확하며 이번 스캔들을 조사중인 경찰 측으로부터 리스와 관련한 어떤 정보도 요청받은 바 없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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