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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 아들 출산전 페일린이 쓴 감동편지

다운증후군 아들 출산전 페일린이 쓴 감동편지

입력 2011-06-13 00:00
업데이트 2011-06-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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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중시선 변화 가능성 주시..인간적 면모 부각

미국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다운증후군에 걸린 막내아들 트리그가 태어나기 2주 전 쓴 감동적인 이메일이 공개됐다.

지난 10일 공개된 페일린의 개인 이메일 2만5천여 페이지 중 일부다.

페일린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이 편지 덕분에 그에 대한 미국 대중의 시선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2일(현지시각) 전했다.

2008년 4월 트리그가 태어나기 2주 전 페일린은 ‘트리그의 창조주, 하늘에 있는 그의 아버지’의 목소리가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고 상상하면서 편지를 썼다.

친지와 친구들에게 보낸 이 편지에서 페일린은 ‘트리그의 엄마와 아빠는 의사로부터 이 아이가 그들이 상상했던 것, 혹은 원했던 것보다 더 많은 도전과 기쁨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네 인생에서 새로운 이 아이는 사물을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고 정말로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이 아이는 너의 세계를 넓혀주고 네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고 느끼게 해 줄 것이다’고 썼다.

페일린은 ‘트리그’라는 이름이 ‘진실한’(true), ‘용감한 승리’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면서 ‘그가 너에게 진실하고 용감한 승리가 정말로 의미하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썼다.

그는 또 ‘트리그는 염색체 한 개가 더 있다는 것 말고는 다른 점이 없다’며 ‘다운증후군을 지닌 아이들은 어려움이 있지만 네가 상상한 것보다 더 많은 기쁨과 사랑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편지가 존재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매우 짧은 발췌문만 공개됐었다.

이 편지는 트리그가 실제로는 페일린의 미혼 딸 브리스톨의 아이라는 인터넷 상에 떠돌았던 음모론이 사실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날 정보공개법에 따라 공개된 편지들은 페일린이 알래스카 주지사 재직 당시 공식 이메일 계정을 통해 보낸 2만5천여 통으로 철자 오류와 구어체 표현으로 가득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중에는 페일린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 전 ‘공화당은 우리 정부에 지지나 지원을 전혀 보내주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당의 정강이 아닌 알래스카 주민에게 봉사하는 데 계속 시간과 노력을 들이겠다’며 공화당을 비판한 편지도 있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경쟁하기 전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대단하다고 칭찬한 부분도 있다.

신문은 “페일린이 극우 보수파로 간주되지만 이번에 공개된 이메일에서는 덜 이데올로기적인 인물로 비쳐진다”며 이 편지들이 페일린의 좀 더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냄으로써 대선 캠페인에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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