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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사형집행인 어디없소?”

인도 “사형집행인 어디없소?”

입력 2011-06-15 00:00
업데이트 2011-06-1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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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직업을 가진 12억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인도에서 구인난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사형수의 목에 밧줄을 걸어본 경험이 있는 사형집행인을 찾지 못해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1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아삼주에서 복역 중인 사형수 마헨드라 나트 다스의 마지막 사면청원에 대해 대통령이 돌연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사형을 집행해야 하는 교정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인도에서는 지난 2004년 이후 사형을 집행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경험 있는 사형집행인을 구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교정 당국은 허겁지겁 사형집행인 모집공고를 냈지만, 극소수에 달하는 사형집행인들은 그나마 대부분 사망했거나 은퇴했고 일부는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였다.

인도에서는 영국 식민지배 당시 교수형이 법에 명문화돼 있었지만, 최근 수 십 년간 사형에 대한 반대여론 때문에 실제 집행되는 사례가 줄었고 심지어 교정 당국도 사형수의 사면 청원을 도와주기도 하는 상황이다.

특히 아삼주는 1990년 이후 사형을 집행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당시 집행에 참여했던 교도관들조차 희미한 기억을 갖고 있을 뿐이다.

비상이 걸린 교정 당국은 서부 벵갈과 우타르 프라데시 지역에 도움을 요청했다.

인도에서 마지막으로 사형을 집행해본 경험이 있는 집행인은 2년 전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인디라 간디 암살범의 사형을 집행했던 집행인의 손자인 파완 쿠마르가 가업을 잇겠다며 자원하고 나서 간신히 사형집행인 1명을 확보할 수 있었다.

가난한 행상 일을 하고 있는 쿠마르는 75달러의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해하고 있고 앞으로 할 일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도의 사형수는 345명에 달하며 2009년 뭄바이 테러 용의자에 대한 사형 집행 여론도 높아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끌기가 유명한 인도 사법제도 내에서는 관련 절차가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에 실제 사형 집행이 언제 이뤄질지는 알 수 없는 상태라고 NYT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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