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올림픽 티켓 수백장 수령 英, 시선끌기 전략 가능성 우려
내년 7월 하계 올림픽 준비에 한창인 영국이 ‘뜻밖의 비보’에 술렁이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1000장 가까운 런던 올림픽 경기 입장권을 손에 쥐었기 때문이다. 카다피가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돌발행동이라도 꾸민다면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리비아올림픽위원회(LOC)가 최근 20 12년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로부터 주요 경기의 티켓 수백장을 할당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5일 보도했다. LOC의 위원장은 카다피 국가원수의 장남인 무하마드가 맡고 있다.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 측은 “리비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IOC의 지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표를 나눠줬다.”고 설명했다.
리비아 정부가 올림픽 경기 티켓을 타가자 영국 정부도 적지않게 당황하는 눈치다. 특히 카다피가 2012년까지 권좌에서 버틸 경우 리비아 특사단이 올림픽 경기장에서 세계 언론의 시선을 끌기 위한 ‘계략’을 꾸밀 가능성을 우려한다. 다만,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카다피가 런던을 직접 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06-16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