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펜타곤 공격 악성코드 “멸종은커녕 진화”

펜타곤 공격 악성코드 “멸종은커녕 진화”

입력 2011-06-17 00:00
업데이트 2011-06-17 11:4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3년 전 미국 국방부의 네트워크망을 공격했던 악성코드가 지금까지도 제거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진화한 형태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지난 2008년 미 중앙사령부의 컴퓨터 시스템을 뚫고 들어온 악성코드 ‘agent.btz’가 현재도 퍼지고 있으며, 형태는 더욱 다양하게 변형됐다고 16일 밝혔다.

이 같은 증언은 해커들의 공격 수준에 비해 미 당국의 사이버 대응책이 아직은 미흡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미 국방부는 agent.btz 공격을 계기로 ‘벅샷 양키(Buckshot Yankee)’라는 이름의 대(對)사이버테러 작전을 펼쳐왔다. 더 나아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지난 2009년 6월 ‘사이버사령부’를 신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그러나 미 당국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공격이 “계속 진화하고 있어서 그것을 앞서 막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미 당국은 2008년 국방부 네트워크망을 감염시킨 agent.btz 악성코드가 누구의 소행이었는지도 아직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다만 미 정부 안팎의 관계자들은 당시 공격에 러시아 정보 당국이 깊이 관여했다는 데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3년동안 진화된 agent.btz가 네트워크망의 이곳저곳에 ‘디지털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으며, 이 교두보를 기반으로 감염된 PC 내의 정보가 외국 정보기관의 서버로 흘러들어 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더욱이 이 악성코드는 백신프로그램이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자신의 ‘표식(signature)’을 끊임없이 변화시키고 있다. 즉 당국이 특정 악성코드에 맞춰 백신프로그램을 개발해도 그 악성코드는 이미 다른 형태로 바뀌었기 때문에 무용지물인 셈이다.

한편 사이버 테러 대응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짐에 따라 미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현재 ‘국립 사이버 훈련장(National Cyber Range)’을 만들고 있다.

인터넷과 똑같은 가상 사이버 환경을 만들고 이 공간에서 정부의 여러 가지 사이버 대응책들을 실험해 보겠다는 취지다.

미 당국이 약 1억3천만달러(약 1천4백억원)를 투자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12년 중반까지 완성, 실용화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