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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하키폭동 제보사진 중 일부 ‘합성’

밴쿠버 하키폭동 제보사진 중 일부 ‘합성’

입력 2011-06-24 00:00
업데이트 2011-06-2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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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 처리 사진 발견..경찰 진위 판별하느라 곤욕

캐나다 밴쿠버에서 최근 벌어졌던 ‘하키폭동’ 현장의 시민 제보사진 중 일부가 디지털기술로 합성된 가짜로 드러나면서 이를 판별하는 작업이 뜻밖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글로브 앤 메일지에 따르면 폭동 가담자들을 가려내기 위해 광범위한 증거수집 수사를 벌이고 있는 밴쿠버 경찰청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제보한 엄청난 분량의 현장 사진들을 확보하고 있으나 이 가운데 ‘포토샵’ 처리된 사진들이 발견되자 사진의 진위를 판별하기 위한 별도의 작업을 벌이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폭동 직후 개인 온라인사이트를 만들어 토론을 벌여온 한 시민이 자신의 사이트에 접수된 사진들을 경찰에 현장 증거로 제공했다가 폭동현장의 배경이 다른 도시임을 알게 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후 사진들을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차량에 올라 발을 구르거나 화염을 배경으로 격렬한 폭력을 저지르고 있는 현장 인물들이 엉뚱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속속 밝혀졌다.

또 상점 약탈장면을 담은 일부 사진도 사람을 따로 갖다 붙인 디지털 조작이 가해진 것으로 판명 나기도 했다.

경찰로서는 현장 사진이 수사와 법정 증거자료로 핵심역할을 하는 수단이지만 조작 여부를 가려내지 않고는 제 역할을 기대할 수 없게 돼 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제보 사진들을 무시할 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경찰은 디지털 조작을 밝혀내기 위해 전문가를 따로 고용, 진위 판별을 위해 시간과 돈과 노력을 더 들여야 하는 형편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밝혀진 합성사진 분량에 대해 언급을 피했으나 “앞으로 수사와 기소, 재판 과정에서 증거자료가 될 사진들에 대해 전문가의 철저한 판별 작업을 거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글로브지는 전했다.

시민들이 굳이 가짜 사진을 경찰에 제공하는 이유에 대해 이 신문은 평소 앙심을 품고 있거나 불만의 대상인 주변인물을 해코지하는 기회로 삼거나, 다량의 합성사진을 경찰에 공급해 현장 사진의 증거능력 자체를 약화시키기 위한 악의적 행위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 문화평론가는 이를 “소셜 미디어 시대의 명암”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의 시민들이 누구나 즉석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폭동을 규탄하기 위한 자발적 신고 운동이 소셜 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현상임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비전문가도 사진을 전문적 수준으로 다룰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널리 보급되면서 또 하나의 부작용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밴쿠버에서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결승 경기에서 홈팀 캐넉스가 미국 보스턴의 브루인스에게 패배, 40년 만의 우승 기대가 꺾이자 흥분한 젊은이들이 도심에서 난동을 벌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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