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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두 동강’ 강진 예언에 벌금 160만원

‘대만 두 동강’ 강진 예언에 벌금 160만원

입력 2011-06-24 00:00
업데이트 2011-06-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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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루머 유포로 사회불안 조성”

규모 14의 대지진이 올해 5월 일어나 높이 170m 쓰나미가 밀려오고 대만 본도가 남북으로 두 동강나며 총통부가 무너지고 수백만명이 사망한다고 예언한 대만 인기 블로거 왕차오훙(王超弘.54)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대만 난터우(南投)지방법원은 이른 바 ‘왕 선생’(王老師) 예언을 한 왕차오훙에게 루머 유포와 사회 불안 조성을 이유로 벌금 4만 대만달러(한화 약 160만원)를 23일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 예언은 강진과 쓰나미가 3월11일 일본 도호쿠(東北)지방을 강타해 지진이 빈번한 대만에서도 두려움이 고조됐던 지난달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사회적 불안과 소동을 일으켰다.

난터우지방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왕차오훙은 자신의 집 컴퓨터를 이용해 지난해 11월22일부터 3차례에 걸쳐 올해 5월 대지진이 시작된다는 예언을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어 올해 4월27일 대만 일부 언론의 취재에 응해 한국시간 5월11일 11시42분37초에 규모 14 대지진이 대만에 일어나 높이 170m 쓰나미가 덮쳐 당일에만 100만명 이상이 사망할 것이라는 등의 예언을 퍼뜨렸다.

법원은 왕차오훙이 언론 취재에 응해 대지진 관련 내용을 기자에게 발언한 것은 공개적 보도 자료가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언론을 통해 널리 퍼뜨리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판결했다.

왕차오훙의 예언으로 소동이 일어났던 동안 대만 내정부, 중앙기상국 등 여러 정부 부서들이 근거 없다는 반박들을 계속했으며 70세 정(鄭)씨 노인이 우울증을 앓던 중 이 예언을 언급하며 이달 5일 부인이 보는 가운데 투신자살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대만 주요 TV사들이 지난달 11일 왕 선생과 추종자들이 대재난을 피하기 위해 숨어 있는 난터우(南投)현 푸리(포<흙 토+甫>里)진 현장에서 생방송을 했으며 AFP통신도 현지에 특파원을 보내 당시 사태를 보도했었다.

왕차오훙은 대지진 예언이 실현되지 않던 당일 “중국 점술 서적 역경(易經)에 근거해 올해 5월11일 대지진이 발생한다고 2009년 예언했으나 친구들과 술 먹고 이야기할 때 언급했을 뿐”이라고 말하고 “블로그에 게재된 글은 다른 사람이 내가 2년 전 제작한 대지진 예언 CD롬을 내 동의 없이 사용하면서 대지진 시간, 규모까지 올린 것이어서 그 후 삭제했다”고 말했다.

왕은 또 “언론이 선동적으로 보도하고 ‘최후의 심판일 예언’ 수준으로까지 확대시켜 이처럼 대소동과 사회적 관심이 촉발되었다”고 주장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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