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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카고 고교, 상습 지각생에 모닝콜 전화

美시카고 고교, 상습 지각생에 모닝콜 전화

입력 2011-06-25 00:00
업데이트 2011-06-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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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이야 미미양. 난 헨리야. 너의 스토커”

미국 시카고 흑인 밀집 지역에 위치한 마셜 메트로 고등학교 출석 체크 담당 직원인 카린 헨리의 아침은 6시30분부터 상습 지각생들에게 전화하는 일로 시작된다.

올해 초만 해도 헨리와 그의 동료들은 아침 9시30분까지 등교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전화해 학교에 나오도록 하는 일로 2시간 가량을 소비했다고 한다.

그러나 자료 분석결과 그렇게 해서 등교 유도에 성공한 학생은 9%에 불과했다.

그래서 모닝콜로 전략을 바꿨고, 전화를 받은 26명의 학생 가운데 19명이 제 시간에 등교를 하고 있다는 것.

이 학교가 출석 체크 담당 직원을 고용하게 된 것은 시카고 지역에서 최악의 학업성취를 보이고 있는 학교들에 대한 주 정부의 지원 정책 때문에 가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 했다.

시카고는 이들 학교의 학력 증진과 학업성취 개선을 위해 향후 3년간 2천만 달러의 연방 자금을 지원 받았다.

연방 정부는 미 전역에서 학업 성취가 최악이라고 판단되는 1,247개 고교를 지원하기 위해 35억 달러의 연방 예산을 편성해 놓은 상태다.

집중적인 지원이 이뤄진지 1년이 지난후 마셜 고교는 전국 평균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큰 진전을 이뤘다.

일단 출석률이 22% 오른 75%를 기록하고 있다. 또 9학년 신입생들이 10학년으로 올라가는 비율 또한 34%가 향상된 79%를 기록했다. 주 정부가 시행하는 수학.영어.읽기.과학 시험 성적도 크게 향상됐다고 한다.

그러나 마셜 고교와 같은 열악한 학교를 지원하는 시카고 교육청의 정책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연방 지원이 끊어질 경우, 현재 연간 7억달러 이상의 적자 예산을 편성하고 있는 시카고 교육청은 이 프로그램을 지속시킬 동력을 상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과 교사에 대한 끊임없는 평가를 통해 학업 개선을 압박하는 정책에 대해 교원 노조 등은 “교사를 징벌하기 위한 제도”라며 반발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교육청이 학업 수행 자료에만 의존하는 정책을 편다면 학교와 교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리모컨을 갖게는 되겠지만, 모든 결정은 아이들에게 무엇이 최선인지가 아니라 데이터를 좋게 하기 위한 것에 집중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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