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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속 300㎞ ‘속도’보다 창밖 ‘발전’ 과시

中 시속 300㎞ ‘속도’보다 창밖 ‘발전’ 과시

입력 2011-06-28 00:00
업데이트 2011-06-2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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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정식개통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타보니

열차 안의 속도계는 오전 8시 59분 중국 베이징 남역을 출발한 지 10분 만에 정확히 시속 300㎞를 나타냈다. 열차는 이후 시속 290~306㎞를 오르내리며 계속 남쪽으로 내달렸다. 30분 만에 톈진(天津)을 뒤로 했고, 1시간 30여분이 지나자 산둥성 중심을 통과하면서 오른쪽에 타이산(泰山)의 웅장한 자태가 드러났다. 3시간 30여분 만에 창장(長江)강과 장쑤성 난징(南京)을 통과한 열차는 예정했던 대로 4시간 49분 만인 오후 1시 48분 1318㎞의 여정을 끝내고 상하이 훙차오(虹橋)역에 들어섰다.

 중국 정부는 정식 개통(30일 오후 3시)에 앞서 27일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징후(京沪·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 시승 행사를 열었다. 공산당 창당 90주년(7월 1일) 기념 이벤트로 준비돼온 징후고속철도 개통을 전 세계에 과시한 것이다.

 중국이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은 ‘속도’보다는 ‘발전’이었던 듯싶다. 고속철도 ‘허셰(和諧)호’가 베이징과 상하이를 연결하는 동안 창 밖에는 베이징 외곽의 치솟은 건물군과 끝 없는 평원이 이어졌고, 상하이에 가까워지자 쑤저우(蘇州), 쿤산(昆山) 등의 창장삼각주 공업지대가 펼쳐졌다. 징후고속철도는 베이징, 상하이, 톈진시와 허베이, 산둥, 안후이, 장쑤성 등 7개 성·시를 통과한다. 세계 최장 고속철도 노선이다. 7개 성·시는 이를 계기로 ‘관광동맹’을 맺기로 했다. 실제 타이산, 공자의 고향 취푸(曲阜) 등 철도 관통지역에는 관광자원이 즐비하다.

 중국이 고속철도 강국으로 부상했지만 고민도 커 보인다. 중국 정부는 기존 고속철도 5개 노선의 최고속도를 다음 달 1일부터 30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일부 구간의 경우, 개통 당시 최고속도 480㎞대를 자랑하기도 했지만 결국 1년여 만에 큰 폭의 감속을 결정했다. 당국은 ‘경제속도’를 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저우이민(周翊民) 전 철도부 부총공정사는 최근 “중국이 ‘세계 제일’을 추구하기 위해 시속 300㎞밖에 낼 수 없는 외국기술을 들여와 생산한 객차로 350~380㎞까지 달리게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허화우(何華武) 철도부 총공정사는 이날 “우리는 2004년부터 외국 고속철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과 연구를 계속했다. 열차 운행의 안전을 보증한다.”면서 “고속철은 명명백백히 시속 350㎞로 운영될 수 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베이징·상하이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06-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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