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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탈레반 균열 조짐…“지도부 첫 탈퇴”

파키스탄 탈레반 균열 조짐…“지도부 첫 탈퇴”

입력 2011-06-28 00:00
업데이트 2011-06-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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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람지역 지도자 “민간인 공격 못 참아..美 공격은 지속”

파키스탄 탈레반이 균열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프가니스탄 국경 근처 쿠람 지역의 탈레반 지도자 파잘 사에드 하카니가 지도부에서는 최초로 파키스탄 탈레반 운동(TTP) 탈퇴를 선언한 것이다.

사에드는 27일(이하 파키스탄 현지시각) AFP를 비롯한 일부 외신과 전화통화에서 “TTP가 민간인을 잔인하게 공격하는 것을 더는 참지 못하겠다”면서 “미국에 대항하는 새로운 조직으로 ‘이슬람 탈레반 운동(TTI)을 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스크와 시장, 다른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자살폭탄 공격을 멈춰야 한다는 뜻을 TTP 지도부에 지속적으로 제기했다”면서 파키스탄 내 TTP의 소행은 아프간에서 미군이 저지른 소행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사에드는 또 “이슬람은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자살폭탄 공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TTP에 대항할 생각은 없으며 미군에 대한 공격은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TTP는 사에드의 쿠람 조직을 비롯한 12개 무장단체의 연합체로, 최근 파키스탄 전역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자살폭탄 공격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이번 탈퇴가 파키스탄 정부나 정보기관과 무관하다며 미국은 여전히 “주적”이고 아프간 다국적군에 대한 공격은 “정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파키스탄과 아프간에 이슬람 법(샤리아)과 규율의 지배를 정립하는 게 목표라면서 파키스탄 전역에 지지세력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사에드는 알-카에다 연계조직으로 아프간의 미군 주도 다국적군을 끈질기게 괴롭혀 온 가장 강력한 무장단체 ‘하카니 네트워크’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가 관할하는 쿠람 지역은 아프간 국경 전역에 걸쳐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과 교전 중인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은신처로 알려졌다.

탈레반 전문가 라히물라 유수프자이는 “사에드의 탈퇴 선언으로 수일 내 탈레반 지도부가 추가 균열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고, 아프간 국경의 한 파슈툰 자치구의 안보 책임자였던 마흐무드 샤는 “대담한 결정으로 탈레반에게 상당한 걱정거리를 안겨줬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CBS뉴스는 최근 파키스탄에서 여성이나 어린이에 의한 자살폭탄 공격이 종종 발생해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소식통은 “여성이나 아동 자살폭탄 공격에 대한 위험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알-카에다와 탈레반으로서는 의심을 덜 받는 어린이나 여성을 활용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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