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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식량배급 150g으로 줄여’4대 변화’ 노출”

“北, 식량배급 150g으로 줄여’4대 변화’ 노출”

입력 2011-06-28 00:00
업데이트 2011-06-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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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화폐-핸드폰-중산층…”식량위기 우려돼”



북한 당국이 최근 일부 주민들의 식량 배급을 하루 150g으로 줄였으며, 생존을 위해 풀뿌리나 약초를 캐 연명하는 주민이 늘어나고 있다고 스위스 개발협력처의 카타리나 젤웨거 평양사무소장이 27일 전했다.

평양에서 15년간 활동해온 젤웨거 소장은 또 ▲사설시장(markets) ▲화폐의 역할확대(money) ▲휴대전화(mobile phones) ▲중산층 부상(middle class) 등 북한 사회의 중대한 4대 변화도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젤웨거 소장은 북한 중산층의 부상현상을 스위스 개발협력처가 홍콩 교수진들을 활용해 평양에서 운영중인 ‘미니 MBA’ 코스인 ‘평양국제경영학교’와 관련해 소개했다.

젤웨거 소장은 유엔 주재 기자단을 평양에서 만난 자리에서 북한 내 식량배급 상황에 언급, “잘 가동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면서 “가장 열악한 경우 하루 1인당 150g만 배급되기도 한다고 들었다”고 소개했다.

현지 외교관들은 북한의 식량배급이 지난 18개월간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젤웨거 소장은 최근 북한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영양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어린이들”을 다수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젤웨거 소장은 “들판이나 야산에서 땅을 파 풀뿌리를 캐거나 풀이나 약초를 캐 먹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곧 위기가 닥칠 징조들이 많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90년대 수십만명의 아사자가 생긴 이른바 ‘고난의 행군’이라는 극심한 식량난을 겪었다.

북한은 특히 추웠던 지난 겨울의 냉해로 봄 작물이 큰 피해를 봤으며 핵무기 문제의 경색으로 한국과 미국이 대북 식량지원에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어려운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은 대북 식량지원을 위해 현지 조사활동을 벌이기도 했으나 지원된 식량의 다른 용도로의 전용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면서 식량 선적이 미뤄지고 있다. 또 과거 35만t에 달하는 식량이나 비료를 지원했던 한국의 경우 2007년 이후 대북 식량지원을 단절했다.

세계식량계획(WFP)도 지난 2008년 북한에 대해 13만6천t의 식량을 지원했으나 최근 각국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지난해에는 5만5천t밖에 지원하지 못했고, 올해는 이달 현재 1만1천t이라는 형편없는 지원을 기록하고 있다.

젤웨거 소장은 북한의 기근현상은 대로변에서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으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만연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북한은 최근 이른바 ‘4M’으로 표현된 중대한 변화상을 보이고 있다고 젤웨거 소장은 전했다.

그는 “요즘 북한 사람들을 보면 옷차림새도 과거와 달리 좋아졌다. 인민복 등 황록색의 칙칙한 옷이 과거라면 지금은 밝고 화려해졌다. 특히 여성들은 ‘모던’한 스타일의 옷을 자랑하고 화장을 하고 장식에도 신경쓰고 있다. 평양에는 요즘 차량도 많이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스위스가 운영중인 ‘평양국제경영학교’에 대해 젤웨거 소장은 홍콩의 교수진들이 최근 학생으로 등록한 북한의 중간급 간부들을 대상으로 세미나 등을 개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의 수료증을 얻기 위해서는 10-12코스의 세미나를 거쳐야 한다. 북한 당국도 대체로 새로운 변화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젤웨거 소장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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