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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수염 미키마우스 이집트서 ‘이슬람 조롱’ 논란

턱수염 미키마우스 이집트서 ‘이슬람 조롱’ 논란

입력 2011-06-28 00:00
업데이트 2011-06-2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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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통신재벌인 나기브 사위리스가 인터넷에 올린 만화가 이슬람 조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위리스는 며칠전 트위터에 턱수염을 기른 미키 마우스와 얼굴에 베일을 쓴 미니 마우스 만화를 올렸다.

극보수 이슬람 조직인 살라피스는 사위리스가 올린 만화가 이슬람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집트의 무슬림들에게 사위리스의 휴대전화 회사인 모비닐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위리스는 이 만화에 항의가 쏟아지자 지난 24일 트위터에 사과의 글을 올려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 만화를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에게 사과한다”라며 “재밌는 만화라고 생각했을 뿐 불손한 의도는 없었다.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모비닐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새로운 페이스북 그룹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이 그룹들에는 금세 6만명 이상의 팔로워가 생겨났다.

’우리는 사위리스에게 농담하고 있다’라는 이름의 한 페이스북 그룹은 “만약 당신이 진정한 무슬림이고 당신의 종교를 사랑한다면 그(사위리스)의 프로젝트를 거부해라. 우리 종교를 공격하는 사람은 혀를 끊어버려야 한다”고 27일 주장했다.

’우리는 너 미키 사위리스를 증오한다”는 이름의 또다른 페이스북 그룹은 사위리스 미키마우스로 묘사했다. 이 그룹은 ‘이슬람에 대한 조롱에 반대한다’를 모토로 내걸었다.

이런 가운데 검찰청 관리는 최소한 15명의 살라피스 변호사들이 사위리스를 종교 모독 혐의로 고소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만화는 무바라크 이후 혼란스러운 과도기의 이집트에서 분파간 긴장의 또다른 근원이 되고 있다.

살라피스의 성직자인 마젠 엘-세르사위는 TV에 출연해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며 사위리스를 꾸짖었다.

그는 “분파간 불화의 직전에 있는 나라에서 이런 사람이 어떻게 무슬림들을 놀릴 수가 있냐”면서 “만약 이게 농담이라면 미키마우스를 승려나 수녀로 묘사하지 그랬냐”라고 비난했다.

기독교도인 사위리스는 미디어 기업들을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 2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임한 이후 정교 분리를 요구하는 새 정당을 만들기도 했다.

그가 이슬람에 대한 언급으로 비판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그는 이슬람의 베일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의 뜻을 밝혔다.

사위리스는 당시 현지 언론에 “나는 베일에 반대하지 않는다..하지만 내가 거리를 걸을 때 나는 외국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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