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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가번호 신청해요” 南수단 건국작업 ‘착착’

”새 국가번호 신청해요” 南수단 건국작업 ‘착착’

입력 2011-06-30 00:00
업데이트 2011-06-3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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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9일 정부 출범…헌법ㆍ여권 준비 등에 분주

”국가의 기반을 다진 순교자들의 피에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나라를 지키겠습니다. 신이여 남(南)수단을 축복하소서(남수단의 새 국가 마지막 구절)”

다음달 9일 건국일을 맞는 남수단이 막바지 ‘나라 꼴 갖추기’ 작업에 한창이다. 새 국제전화 국가번호를 신청하고 여권을 만든다. 수도 주바(Juba)에서는 사람들이 새 국가(國歌)를 익히고 있다.

29일(현지시각)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남수단은 국가 인터넷 도메인으로 영문 명칭(South Sudan)의 약자인 ‘SS’를 신청했다. 나치 친위대(Schutzstaffel)의 약자가 연상된다는 지적도 있지만 원안을 고수할 방침이다.

남수단은 국민 대다수가 기독교와 토착종교를 믿는다. 아랍계 이슬람교도가 많은 북부 지역과 20년 넘게 내전을 겪다 지난 1월 국민투표를 통해 북(北)수단과의 분리가 확정됐다.

북수단이 기존의 수단 국제전화 번호인 249번을 그대로 쓰는 반면 남수단은 별도의 번호를 등록할 계획이다. 국제연합(유엔)이 남수단을 국가로 인정하는 즉시 번호가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건국 행사가 열릴 주바에서는 거리 단장과 가로수 심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는 34개국의 대사관과 영사관이 문을 연다. 외교사절을 파견하는 국가가 50개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새 여권은 건국일에 발급된다. 남수단의 공보부(information ministry) 장관인 바르나바 마리알 벤자민은 “예전 수단의 여권은 기념품으로 쓰면 되겠네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새 헌법은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만든다. 각 주(州) 정부와 국회보다 대통령이 우월하다는 구절이 들어가고 대통령 임기를 제한하는 대목은 삭제됐다.

’남수단 파운드’라는 새 통화는 1년가량 도입이 연기될 전망이다. 북수단과 통화 발권 시기와 환율을 잘 조율하지 않으면 화폐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건국에 대한 우려도 많다. 성인의 80% 이상이 글을 모르고 국민 대다수가 하루에 1천원에 못 미치는 수입으로 산다. 산유국이기는 하지만 북수단과 유전(油田) 지역 분배 등을 두고 다툼이 치열하다.

남수단 내부에서 부족 간 분쟁이 불거질 위험이 크다. 미국은 수단이 앞으로 5년 내에 대학살이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로 본다.

북수단과의 내전 종식도 과제다. 양국은 군사 충돌이 극심한 남코르도판(South Kordofan) 지역에서 정전(停戰)을 합의하지 못했고 국경 분쟁도 겪고 있다.

남ㆍ북수단은 29일 아프리카 연합의 중재로 국경에 비무장 지대를 만드는 협정에 서명했다.

협정은 유엔의 감시를 받으며 국경 검문소(checkpoint)는 에티오피아 평화유지군이 관리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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