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깜짝 귀국… 측근들은 후계 다툼

차베스 깜짝 귀국… 측근들은 후계 다툼

입력 2011-07-05 00:00
업데이트 2011-07-0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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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서 암 수술 불구 건재 과시

쿠바에서 암 투병 중이던 우고 차베스(56)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새벽 2시쯤 깜짝 귀국해 건재를 과시했다.

추종 세력 내부에서 본격적인 권력 다툼이 시작된 가운데 베네수엘라의 독립기념일 200주년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것이라 앞으로의 정국 향방이 주목된다.

이날 현지 방송에 등장한 차베스는 푸른색과 흰색의 운동복 차림으로 비행기에서 내려와 엘리아스 하우아 부통령, 자신의 큰형과 포옹한 뒤 “나는 괜찮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뒤이어 현지 TV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지금 아침을 먹고 있는데 걸신들린 듯이 먹었다.”면서 “쿠바에서 매우 힘든 날들을 보냈지만 잘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보다는 야윈 모습이었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이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8일 쿠바로 건너가 두 차례에 걸친 암 제거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직접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차베스의 호언에도 불구하고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하는 만큼 그의 장악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베네수엘라 문제 전문가들은 현재 차베스의 추종 세력이 두 개의 집단으로 양분돼 있다고 전했다.

한쪽은 하우아 부통령을 좌장으로 한 세력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니콜라스 마두로 외무장관과 국영 석유회사들을 통제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는 라파엘 라미레즈 에너지 장관 등이 가세해 있다. 하우아 부통령은 그러나 차베스와 같은 카리스마는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집단은 군부 실력자인 디오스다도 카벨로 전 부통령과 차베스의 형이자 주지사인 아단 차베스가 이끌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정치 분석가 에두아르도 셈테이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차베스 후계와 관련,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두 집단의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며 “만약 차베스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정치적 혼란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치적 변혁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군부는 현재로선 어느 진영도 편들지 않은 채 차베스에게만 충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2011-07-0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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