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사망설’과 中지도부 역학구도

장쩌민 ‘사망설’과 中지도부 역학구도

입력 2011-07-07 00:00
업데이트 2011-07-0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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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방-공청단파 역학관계에 영향 가능성



장쩌민(江澤民.85) 전 중국 국가주석의 ‘중병설’에 이어 ‘사망설’ 까지 나돌면서 그의 걱강 악화 내지는 ‘부재’가 2012년 하반기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의 차기 지도부 개편에 어느 수준까지 영향을 미칠지를 관측하는 다양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상하이방(上海幇ㆍ상하이를 기반으로 권력을 다진 정치인을 지칭하는 말)의 거두인 장 전 주석의 ‘부재’ 또는 ‘중병’은 어떤 형태로든 중국 정계의 역학관계, 나아가 향후 후계구도에 적지않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중국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특히 장 전 주석의 건강악화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상하이방의 입지는 축소되고, 중국 정계의 양대 산맥이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적 기반인 공청단(共靑團.공산주의청년동맹)파의 세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일부 해외 인터넷 매체와 홍콩의 ATV(亞州電視)가 6일 ‘장 전 주석이 병으로 사망했다’고 단정적인 보도했지만, 7일 오전까지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의 움직임 등을 감안할 때 장 전 주석의 사망설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장 전 주석의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입증할 만한 어떠한 증거도 내놓지 않고 있는 점으로 미뤄 고령인 장 전 주석의 건강이 위중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중국 정계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소지를 안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장 전 주석이 2005년 5월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끝으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에도 막후에서 ‘원로정치’(元老政治)를 통해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장 전 주석은 내년 가을 중국 공산당 차기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막후 정치를 통해 상하이방과 태자당(太子黨.혁명원로 및 고위간부 자제들로 구성된 정치인을 지칭)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설 것으로 관측돼 왔다.

중국 공산당은 2012년 가을에 열리는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제 18차 당대회)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겸 당 총서기의 뒤를 이을 총서기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을 선출하게 된다.

홍콩의 중국문제 전문가들은 장 전 주석의 ‘사망설’이 중국 공산당 차기지도부 개편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7일 “장 전 주석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루머가 차기 지도부 개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홍콩의 시사평론가인 류루이사오(劉銳紹)씨는 지난 3일 명보(明報)와의 인터뷰에서 “장쩌민의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식 불참은 예사롭지 않은 일”이라면서 장 전 주석의 ‘건강악화’가 중국 공산당 차기 지도부 선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장 전 주석의 건강악화설에도 불구하고 후 주석의 뒤를 이를 것이 확실시되는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차기총리로 유력시되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거취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나머지 7자리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예비주자들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 전 주석의 중병설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장 전 주석이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해온 상하이방이나 태자당 출신들에게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상무위원 후보군으로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리위안차오(李源潮) 중앙 조직부장, 왕양(汪洋) 광둥(廣東)성 서기,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톈진(天津)시 서기),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서기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왕 부총리, 위 서기, 보 서기, 장 서기 등은 상하이방 또는 태자당에 속하기 때문에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장 전 주석의 지원사격이 사라질 경우 차기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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