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약운전’ 20대女 “우리 아빠가 촌장”

中 ‘마약운전’ 20대女 “우리 아빠가 촌장”

입력 2011-07-11 00:00
업데이트 2011-07-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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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권세를 믿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중국 관얼다이(官二代.고위 관료의 자녀를 일컫는 신조어)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마약을 흡입한 채 운전하다 체포된 20대 여성이 “우리 아빠가 촌장”이라며 오만한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11일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저장(浙江)성 리수이(麗水)시 공안이 지난 7일 저녁 마약을 흡입한 채 고급 외제 차를 운전하던 25세 여성 리(李)모 씨를 체포했다.

체포 당시 리씨는 동공이 풀린 채 환각 상태에 있었으며 경찰은 그녀가 마약을 흡입한 채 운전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녀의 승용차에서는 마약과 흡입 도구도 발견됐다.

리씨는 유치장에 구금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우리 아빠가 촌장이다”며 “당신들과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소리를 지르며 거세게 반항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녀의 아버지는 실제 리수이시 롄두(蓮都)구 한 촌의 촌장을 지냈으며 2003년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마약을 흡입한 상태에서 운전한 혐의로 그녀에 대해 200 위안(3만3천 원)의 벌금과 15일간의 구류 처분을 내렸다.

누리꾼들은 이번 사건을 ‘저장판 리강(李剛) 사건’이라며 “배경만 믿고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관얼다이들의 비뚤어진 처신이 공직사회를 욕 먹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리강 사건은 지난해 10월 음주 운전으로 가난한 농촌 출신 여대생을 숨지게 한 허베이(河北)성 바오딩시(保定市)의 공안국장 아들이 현장에서 붙잡힌 뒤 적반하장격으로 “내 아버지가 리강이야”라며 오만하게 행동한 것으로, 관얼다이의 횡포를 가리키는 대명사가 됐다.

지난해 12월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공안분국 부국장 조카가 교통 규정을 위반한 뒤 단속에 나선 교통경찰을 폭행, 숨지게 하는 등 권력층의 비뚤어진 특권 의식이 표출된 유사한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 중국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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