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여성, 하이힐 신고 시위

아프간 여성, 하이힐 신고 시위

입력 2011-07-15 00:00
업데이트 2011-07-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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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14일 일부 여성들이 여성에 대한 억압에 항의하는 거리시위를 벌였다.

하이힐과 스카프 등으로 멋을 낸 20여명의 여성들은 “이 거리는 나의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더이상 모욕을 참지 않는다” 등의 구호 표지판을 들고 공공장소에서의 여성 억압에 항의하는 행진을 벌였으며 몇몇 남성들도 이에 동조했다.

여성인권단체 ‘변화를 지향하는 젊은여성’을 창설한 누르 자한 아크바르(19)는 “여성에 대한 박해의 근저에는 여자는 집밖으로 나오면 안된다는 생각이 깔려있다”면서 “이 거리는 이 나라 남자들의 것이자 여자들의 것이기 때문에 이에 맞서려 한다”고 말했다.

아크바르는 미국에 유학해 음악과 문학을 공부하면서 여름이면 카불로 일시 귀국하지만 “서방식 사고를 수입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크바르는 그러나 “여성의 안전은 서방의 사고가 아니며 예언자 모하메드의 시대에도 여성은 안전했고 장사를 할 수 있었으며 외출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 준비 단계부터 참여한 영화와 컴퓨터 전공 학생인 아니타 하이더리(19)도 “우리가 무엇을 입고 어떻게 걸으려 하는지는 우리가 결정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프간은 극단적 보수 이슬람 세력인 탈레반 집권이 무너진 지 10년이 가깝지만 여전히 여성의 자유에 대한 사회, 문화적 규제가 심한 매우 보수적인 나라이다.

이 나라는 등교하는 여학생에 대한 염산 테러나 카불을 포함한 몇몇 여학교에서 일어난 의문의 독가스 사고 등으로 종종 국제적 이목을 끌었다.

경찰은 이들이 몇㎞에 걸쳐 행진하는 동안 교통정리를 해 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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