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역 후쿠시마 세슘 쇠고기 ‘비상’

日 전역 후쿠시마 세슘 쇠고기 ‘비상’

입력 2011-07-15 00:00
업데이트 2011-07-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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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후쿠시마 소 모두 출하정지 검토



세슘에 오염된 후쿠시마(福島)산 쇠고기가 대량으로 일본 전역에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당국과 소비자가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100㎞ 떨어진 지역의 볏짚이 고농도 세슘에 오염됐고, 이를 먹은 소가 도축돼 전국에 유통됐다.

사고 원전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의 볏짚이 고농도 세슘에 오염됐다는 사실은 광범위한 지역의 목초 등 가축 먹이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사히신문은 15일 후생노동성이 후쿠시마현 전역에서 사육되는 소의 출하정지를 검토하도록 원자력재해대책본부에 요청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세슘에 오염된 쇠고기가 각지에서 유통되면서 혼란이 가중되자 일단 후쿠시마산 소의 출하를 정지한뒤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계획적 피난구역과 긴급시 피난 준비구역의 가축 오염 방지에 신경을 썼지만 이 구역을 멀리 벗어난 지역에서 사육되는 소가 대량으로 기준치 이상의 세슘에 오염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졌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60㎞ 정도 떨어진 아사카와초(淺川町)의 축산농가가 기준치를 넘는 세슘에 오염된 볏짚을 사료로 사용했으며, 이를 먹은 육우 42마리가 다른 지역에서 도축돼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소 가운데 10마리는 후쿠시마 센다이에서 도축됐고, 나머지는 지바, 도쿄, 요코하마 등지의 식육처리장에서 도축돼 이와테, 야마카타 등의 도매업자에게 팔려나갔다.

문제가 된 아사카와초의 축산농가는 원전 폭발 직후인 지난 3월 하순 인근 시라카와시의 농가에서 볏짚을 구입해 사료로 사용했다.

후쿠시마현 조사결과 이 볏짚에서는 ㎏당 최고 9만7천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는 목초의 잠정기준치를 73배 초과하는 수준이다.

시라카와시는 사고 원전에서 80∼100㎞ 떨어진 지역이어서 이곳의 볏짚이 고농도 세슘에 오염됐다는 것은 목초 등 가축 사료가 광범위하게 오염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서 사고 원전에서 30㎞ 떨어진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에서는 한 축산농가에서 사육한 소 가운데 세슘에 오염된 소 6마리가 도축돼 전국에 유통된 것이 밝혀졌다. 이 쇠고기에서는 기준치의 최대 6.8배인 1㎏당 3천4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원전담당상 겸 소비자담당상은 “매우 중대한 사태로 향후 방사성 물질의 기준을 넘은 상품이 유통되지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농수산물 오염 방지 대책은 뒷북으로 일관해왔기 때문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식품 안전 확보 의지를 보이기 위해 목초 등이 기준치 이상의 세슘에 오염된 지역에서 사육되는 소를 모두 살처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농민들의 반발과 ‘소문 피해’ 방지에 급급해 오염 농축산물의 규제를 허술히 하면서 소비자들은 세슘에 오염된 쇠고기를 먹고 있고, 일본의 식품 안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은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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