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터키 제2 원자력발전소 건설 우선협상권이 이달 말로 끝나면서 한국과 프랑스 등 경쟁국들이 수주전을 벌일 전망이다.
26일 요미우리신문은 터키 정부가 흑해 연안의 시노프 원전 건설 계획과 관련한 교섭의 지속 의사를 일본 정부가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 이달 말 일본에 부여한 우선협상권을 종료하고 다른 국가와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간 나오토 총리가 원전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면서 원전 수출과 관련한 정부 방침이 불투명해 터키 원자력발전소 건설 우선협상권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터키는 시노프 지역에 2020년까지 원전을 건설할 예정이며, 현재 일본의 도시바가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에 앞서 한국전력이 수주 협상을 진행했지만, 터키는 지난해 12월 정부 보증 등을 문제삼아 협상을 종료하고 일본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정했다. 양국은 3개월 시한으로 기초 합의를 마치기로 하고 협상에 들어갔지만,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참사가 터지면서 시한이 연장됐다.
이후 간 총리가 원전 가동을 모두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원전 관련 수출도 계속 장려할지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는 등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자 터키가 우선협상권 철회를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1-07-27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