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서 뇌 줄어드는 건 사람 뿐

늙으면서 뇌 줄어드는 건 사람 뿐

입력 2011-07-27 00:00
업데이트 2011-07-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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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늙으면서 뇌가 줄어드는데 이런 현상은 동물 가운데 사람에게만 유일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월스트리트 저널과 BBC 뉴스가 27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노화와 더불어 뇌가 수축하는 현상이 침팬지 등 영장류를 비롯한 다른 동물에게도 있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새 연구는 인간이 침팬지보다 노화관련 질병에 더 취약하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 연구진은 사람의 뇌가 수축하면서 치매나 기억 손상, 우울증 같은 노화 관련 질병이 찾아오기도 하며 이는 인간의 수명이 다른 동물들에 비해 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인간의 긴 수명은 큰 뇌에 적응하는 현상일 가능성이 크며 보다 지능이 높은 자손을 키우려는 필요성에 부응해 진화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람은 나이 들면서 뇌가 점점 가벼워져 80세에는 평균적으로 원래 무게의 15%가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알츠하이머 같은 노화 관련 질병을 앓는 사람의 뇌 수축 현상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뇌의 무게 감소는 손가락처럼 생긴 섬세한 뉴런 구조와 뉴런들 사이의 연결 부위가 쇠퇴하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 뇌 조직이 서서히 쇠퇴하면서 사고와 기억을 처리해 몸의 다른 부위에 신호를 보내는 뇌의 능력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높은 수준의 사고를 담당하는 대뇌피질이 운동을 담당하는 소뇌보다 더 심하게 줄어들지만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신경과학자와 인류학자, 영장류 학자들로 이루어진 연구진은 22~88세 연령층의 건강한 사람 80여명의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같은 수의 침팬지 뇌 MRI와 비교한 결과 침팬지들의 뇌는 늙어도 줄어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한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간지 500만~800만년이 지난 세월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사람이 뇌가 큰, 즉 지능이 높은 자식을 키우는 대가를 긴 수명으로 치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뇌 용량이 사람의 3분의1인 침팬지는 죽을 때까지 번식 능력이 있지만 사람 여성은 대부분 폐경 후에도 오랫동안 노인으로 살아간다.

연구진은 이처럼 사람의 수명이 긴 까닭은 머리가 크고 수고가 많이 드는 자식들을 어머니 혼자 키우는 부담을 할머니가 덜어 주도록 진화한 것으로보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인간과 다른 종의 뇌 차이 연구는 인류학 이외의 분야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전세계적으로 노령 인구가 급증하면서 진화생물학이 공중 보건 문제를 급박한 연구과제로 다루게 됐다.

미국의 경우 오는 2030년이면 전체 인구 5명 가운데 1명이 65세 이상이 되는데 이는 10년전에 비해 2배가 넘는 비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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