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때문에 부모가 이혼하지 못하고 함께 산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통념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뇌샤텔 대학 파비엔 스테틀러 사회학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녀의 존재는 부모의 이혼을 막아주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기보다는 이혼 시점을 늦춰줄 뿐이라고 스위스 국제방송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스테틀러 교수는 이혼 건수가 정점에 이르는 시점은 막내 아이가 3~5살이 될 때라며 “아이가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시기에는 부모들은 (이혼을 생각하기에는) 너무 바쁘다”며 “그러다가 아이가 학교에 갈 무렵에 갑자기 큰 부담에서 풀려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맏아이가 20살이 돼서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고 부모의 품을 떠나게 되면 가족관계가 전적으로 변화하게 되며, 이 시기에 이혼이 증가하게 된다고 스테틀러 교수는 밝혔다.
스테틀러 교수는 통계 분석을 통해 “결론적으로 말해 자녀의 존재는 이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아니며, 오히려 종교와 나이, 거주환경이 더 큰 경향을 미친다”며 “도시에 사는 부부들은 농촌에 사는 부부들보다 더 쉽게 이혼한다”고 말했다.
스위스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스위스 부부 2쌍 가운데 1쌍은 이혼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