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76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 테러의 충격을 딛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이 노르웨이 각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리그모르 아스러드 종교부 장관은 닷새 전에 폭탄 테러가 발생했던 수도 오슬로 도심 소재 자신의 사무실로 27일(현지시각)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스러드 장관은 지난 22일 연쇄 테러 발생 이후 사건 현장에서 근무를 시작하는 첫 정부 각료인 셈이다.
그러나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이번 테러로 총리실이 심하게 훼손된 탓에 오슬로의 다른 지역에 위치한 국방부 청사로 출근할 예정이다. 총리실이 있었던 기존 17층짜리 건물을 아예 철거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또한 노르웨이 정부는 각료 회의도 당분간 중세에 지어진 오슬로 해안가 인근의 요새에서 열 계획이다.
노르웨이 정부는 비록 늑장대응 비판을 받았지만 사건 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경찰에도 힘을 실어줬다.
경찰이 26일 테러 용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의 임대 농장에서 발견된 비료로 만들어진 사제 폭탄을 처리하는 등 수습에 나선 가운데, 크누트 스토르베르게트 법무장관은 경찰이 “매우 잘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희생자 추모를 위해 25일 밤 오슬로 시내에 모였던 20만명의 시민도 경찰 당국과 구조 대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현재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폐쇄됐던 정부청사 인근의 거리 일부를 개방했으며 노점상들도 다시 장사를 시작했다.
사고 현장 인근의 가게들도 부서진 유리창을 치우고 페인트칠 작업을 진행하는 등 노르웨이 시민이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에 한창이다.
한편 노르웨이의 하콘 왕세자와 요나스 가르 스퇴레 외무장관이 26일 오슬로 소재 이슬람 사원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가 끝난 뒤 파키스탄 출신의 이맘(이슬람교 성직자) 나지브 우르 레흐만 나즈는 연쇄 테러로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노르웨이 시민이 더욱 가까워졌다고 의의를 밝혔다.
스퇴레 장관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노르웨이에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은 이제 ‘현실’이라면서 “이를 피하려면 북한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