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몽드, 한국의 예절 소개 ‘눈길’

프랑스 르몽드, 한국의 예절 소개 ‘눈길’

입력 2011-07-30 00:00
업데이트 2011-07-3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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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 몽드가 30일 한국의 예절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르 몽드는 이날 주말판 17면에 실린 ‘세계의 예절’ 시리즈 가운데 한국 편에서 지하철에서 의자에 앉아 있던 청년과 이 청년에게 자리를 양보하라고 요구한 노인 사이에 언쟁이 벌어진 일을 첫 부분에 언급하면서 이 사건은 한국인들에게서 예절이 사라져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르 몽드는 한국이 개인 간의 관계를 결정해주는 엄격한 신(新) 유교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동안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화로 사회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기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이 서양의 행동양식을 받아들이긴 했어도 정서적으로는 전통 예의범절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대 젊은이들은 자신을 소개하는 법이나 인사하는 법, 말하는 법 등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그 결과로 그 결과로 최근 예절학교들이 늘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에게 일상생활을 위한 예절 모델이 없어졌다”는 한국예절교육협회 김종숙씨의 말을 인용했다.

르 몽드는 한국사회가 겉으로는 서양화돼 있지만, 나이와 성에 따른 사회적 계급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처음 만날 때 상대방의 나이를 알려고 대학 졸업연도나 ‘띠’를 물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나이는 사회적 관계에서 중요한 요소로 권위와 우선권을 나타낸다면서 가족 내에서는 아버지가 먼저 식사를 시작하고 아버지의 식사가 끝날 때까지 모두 자리를 지켜야 하며 아버지가 나갈 때에 자녀는 문까지 배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한국에서는 차를 대접하거나 술을 마실 때에도 예절이 드러난다면서 술을 함께 마시면 일시적으로 사회적 간격이 없어질 수 있지만 밤에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예절이 없는 것으로 인식돼 사회생활에 장애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물론 함께 술을 마시다가도 술자리가 파하면 예절을 다시 지켜야 하지만 당시 격식 없이 대했던 것이 서로 더 잘 알 수 있게 해준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르 몽드는 형식주의적인 사회의 예절은 아주 복잡하지만 관계를 맺고 있거나 관계가 성립되려는 사람들 간에 적용되고 있다면서 이런 예절은 격식적이고 한 조직 내에서만 지켜지기 때문에 타인은 무시되는 경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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