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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치후보 30명 “안녕하십니까”… ‘親韓 공적’ 열변

美 정치후보 30명 “안녕하십니까”… ‘親韓 공적’ 열변

입력 2011-10-01 00:00
업데이트 2011-10-0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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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주 한인단체 첫 정치토론회 르포

“그동안 주 상원으로서 한인 사회에 관심이 없으셨던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하겠느냐.”(사회자)

“앞으로는 여러분이 초청하면 꼭 참석하겠다.”(딕 새슬로 주 상원의원 후보)

“초청해야만 참석한다니…. 부르기 전에 적극적으로 한인 행사에 참여해야 한다.”(로버트 사비스 주 상원의원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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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시 루터 잭슨 중학교 강당에서 버지니아 한인회 주최로 주 상원의원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페어팩스(버지니아)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9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시 루터 잭슨 중학교 강당에서 버지니아 한인회 주최로 주 상원의원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페어팩스(버지니아)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시의 루터 잭슨 중학교 강당이 미국 정치인들의 열변과 한인들의 박수로 쩌렁쩌렁 울렸다. 미주 한인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교포들이 미국 정치 후보자들을 대규모로 불러 토론회를 갖는 뜻깊은 행사였다.

오는 1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버지니아 한인회(회장 홍일송)가 한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페어팩스 카운티 일대를 지역구로 하는 주 상원의원 후보와 주 하원의원 후보, 주 슈퍼바이저(군수 격), 주 교육위원 후보 등 민주, 공화 후보 총 30명을 토론회에 초청했다.

초청 받은 후보자 전원이 참석한 것은 물론, 초청받지 못한 2명의 무소속 후보도 “왜 우리한테는 기회를 안 주느냐.”고 항변하며 객석에 앉아 ‘무언의 시위’를 벌였다. 미국에서 훌쩍 성장한 한인 사회의 위상을 한눈에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페어팩스 주민 120만명 가운데 한인은 10만명으로 후보자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표밭’이다.

후보자들이 어눌한 한국어 발음으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거나 “소주 판매 합법화에 기여했다.”라고 ‘친한(親韓) 공적’을 뽐낼 때마다 객석을 메운 400여명의 한인 동포들은 우레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사회를 맡은 마이클 권 토론회 준비위원장은 교육위원 후보 7명에게 “교육위원에 선출되면 새 교재와 지도에 동해와 일본해 이름을 병기할 의사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6명이 차례로 “예”라고 답했고, 1명만 “모르는 이슈라서 일단 ‘아니오’라고 답하겠다.”고 했다. 2시간 반에 걸친 토론회가 끝난 뒤 후보들은 출구에 나란히 서서 행사장을 떠나는 한인들에게 한국식으로 허리를 숙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페어팩스(버지니아)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10-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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