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유네스코 가입 1차관문 통과

팔, 유네스코 가입 1차관문 통과

입력 2011-10-07 00:00
업데이트 2011-10-0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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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유엔 독립국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노력이 첫 결실을 맺었다. 유엔 산하 유네스코에 가입하기 위한 1차 관문을 너끈하게 넘은 것이다.

유네스코 집행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파리 본부에서 팔레스타인의 가입 신청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40표, 반대 4표, 기권 14표로 신청안을 전체 회원국 투표에 부치기로 승인했다고 AFP·AP통신이 보도했다. 집행위 소속의 미국이 반대표를 던졌고 프랑스는 기권했으나 아랍 회원국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표결을 손쉽게 통과했다.

이번 표결 결과는 집행위가 팔레스타인을 국가 자격을 갖는 정회원으로 받아들이라고 전체 회원국에 권고하는 성격을 갖는다. 지난달 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정회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에서 유네스코가 정회원으로 받아들이면 팔레스타인 측으로서는 상당한 외교적 성과를 이루는 셈이다.

전체 회원국 투표는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계속되는 유네스코 총회 기간 중 열리며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93개 전체 회원국 가운데 3분의2의 찬성을 얻으면 가입된다. 이 경우 팔레스타인은 자국 내 문화유적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신청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 문화유적은 이스라엘과의 분쟁 지역인 동예루살렘에 있는 만큼 이스라엘과의 새로운 분쟁 요인으로 떠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이스라엘 등은 최종 가입 승인을 저지하기 위한 압박에 들어갔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가입 승인 투표는 유네스코에 대한 미국의 분담금 삭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표결 계획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의 분담금은 유네스코 전체 예산의 22%를 차지한다.

데이비드 킬리언 유네스코 주재 미국대사는 팔레스타인에 유네스코의 정식 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유엔안보리의 심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위라며 다른 회원국에 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지라고 촉구했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평화 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한 이스라엘과 국제사회의 노력을 거부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1-10-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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