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가 자사 직원 2천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마크 톰슨 BBC 사장은 “BBC의 규모를 줄이면서도 재원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BBC는 또 자사 디지털 라디오 방송인 ‘아시안 네트워크’의 프로그램 제작비용을 30% 이상 줄이고, 스포츠 방송을 위한 예산도 감축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런던 소재 사무실과 생산장비 일부도 잉글랜드 북부의 샐퍼드 지역으로 이전되며, 이곳에 직원 1천명이 재배치 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톰슨 사장은 BBC1에서 방영될 드라마 및 코미디 프로그램의 제작비는 늘리되, BBC2에서는 낮 시간대에 재방송만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BBC가 이같이 대규모의 직원 감원 및 예산 감축에 들어간 이유는 시청료 동결에 따른 재정난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BBC는 오는 2017년까지 가구당 연간 시청료를 145.6파운드(한화 약 26만원) 수준으로 동결하는 데 합의했다.
BBC는 이날 발표한 계획으로 앞으로 5년 동안 해마다 연간 지출의 20%에 달하는 6억7천만파운드(약 1조2천억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톰슨 사장은 “심각한 수준으로 (방송) 품질을 저하하지 않으면서 이 정도 수준의 예산 절약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감축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BBC 노조 측은 “(경영진이) 일자리를 없앨 뿐만 아니라 BBC를 망치고 있다”며 이번 조치로 BBC가 신뢰성과 시청자를 모두 잃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