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총리 “대선출마 신중히 고민

정운찬 전 총리 “대선출마 신중히 고민

입력 2011-10-07 00:00
업데이트 2011-10-0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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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애틀랜타서 기자간담회 “안철수, 정치변화 계기 됐다..재벌 총수가 달라져야”

미국 남부 애틀랜타를 방문 중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6일(현지시간)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사회봉사를 하고 싶은데 어떤 것이 의미가 있는지, 어떤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인지 신중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저녁 애틀랜타의 한 한인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인생을 살면서 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서 갚으려고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회에 봉사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서울대 총장과 총리를 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래서 총장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과 싸우면서까지 대학자율화를 위해 노력했고, 총리를 해 실패했는지는 모르나 세종시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이 이른바 ‘안철수 바람’으로 타격을 입은 것과 관련, “사회 모든 분야가 바뀌어야 하는데 특히 여의도가 안 바뀐다”며 “안철수 신드롬이 사회와 정치가 바뀌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동반성장위원장인 그는 대기업에 대해 “R&D(연구개발)에서 D는 잘하나 R은 못하는데 이제는 D에서 R로 가야 하지 않겠나”라며 “단기적 이익만 추구하지 말고 장기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총수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이윤을 많이 내는 사람을 승진시키는 것만 아는데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인사에서 배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세상의 경쟁이 도요타 대 현대·기아차가 아니라 도요타 협력업체 대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간의 경쟁이 됐다”며 “협력업체가 허약하면 절대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도 했다.

부유층 증세 문제에 대해서는 “부자에게 세금을 더 부과하면 양극화를 치유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하는 생각에서 그런 주장이 나올 수 있다”고 이해를 표시한 뒤 “세제를 이리저리 바꾸는 게 바람직한 것인지, 누가 부자냐 하는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경제가 부유세 논쟁이 나올 정도가 됐다면 부자와 대기업, 수도권에 있는 사람들은 동반성장이 정말 필요한 것임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고문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정 전 총리는 오는 8일 애틀랜타 스톤마운틴 공원에서 열리는 아시안아메리칸센터 주최 ‘라이스(Rice) 페스티벌’에 참석, 북한 어린이 결핵환자 돕기에 대한 현지 아시안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할 예정이다.

그는 7일 조지아대에서 북한과 경제 문제를 주제로 강연을 한 뒤 한미 기업인 만찬에 참석해 연설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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