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이란, 강경행보 계속…”새 핵시설 곧 가동”

이란, 강경행보 계속…”새 핵시설 곧 가동”

입력 2012-01-08 00:00
업데이트 2012-01-08 10:3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란은 산악지대 포르도에 마련된 새 우라늄 농축시설을 조만간 가동하기로 했다.

이란의 원자력에너지기구 대표인 페레이도운 아바시는 “이란 중북부 도시 콤 근처에 있는 포르도 농축시설이 조만간 개장돼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바시 대표는 이 시설이 농도 3.5%와 4%, 그리고 20%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바시 대표가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핵과 관련한 새로운 성과를 이란 혁명 기념일(다음 달 11일)에 맞춰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작년 여름부터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에 있던 원심 분리기를 포르도 시설로 옮기기 시작했다.

포르도는 나탄즈에 이어 이란 내 두 번째 우라늄 농축시설로, 2009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사찰한 바 있다.

이란 관리들은 포르도 시설에서 3천 개 이상의 원심분리기가 가동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바시 대표는 이란 기술자들이 이미 차세대 원심분리기를 개발했으며 이란은 이전 모델보다 더 빨리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잇단 군사훈련 = 이날 또 이란 혁명수비대(IRGC) 지상군이 아프가니스탄 국경 근처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 TV가 보도했다.

IRGC의 모하메드 팍푸르 준장은 “이란 북동쪽 코라산 지역의 카프시(市) 근처에서 공식 훈련을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실제 주요 훈련은 오는 9일부터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의 목적은 지상군의 전투태세를 강화하고 이란 국경지역의 경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IRGC 해군은 이와 별도로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조만간 ‘위대한 선지자’로 명명된 대규모 연례 군사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유조선의 3분의 1이 통과하는 지역으로, 최근 이란은 자국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맞서 이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란 해군은 지난 2일까지 열흘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장거리미사일 시험 발사를 비롯한 해상 기동훈련을 하며 걸프 지역의 긴장 수위를 높여왔다.

◇이란 대통령, 남미 순방 시작 = 이런 가운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8일부터 5일간 베네수엘라를 시작으로 니카라과, 쿠바, 에콰도르를 차례로 순방한다.

이번 순방은 서방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한 이란이 남미의 좌파 정부들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순방 기간에 각국의 상호협력과 투자 등을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외교적 성과 이외에 정상들 간 주고받을 ‘사적 대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워싱턴소재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보고서에서 “이란은 미국의 안마당에서 미국에 도전하고 싶어한다”며 “이를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끄는 남미 좌파 지도자들의 느슨한 동맹 관계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앞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순방할 예정인 남미 국가들에 이란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놓고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원유 수송관 건설 작업도 연기되고 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은 ‘건설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33억 달러 규모의 수송관 건설 사업이 최소 오는 4월까지는 준비되지 않을 것 같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전했다.

당초 UAE는 이 송유관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해협 밖에 있는 항구에 작년 1월부터 원유를 수출할 계획이었으나 지연되고 있다.

한편 미국의 대이란 제재 이후 이란 리알화 가치가 폭락한 가운데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사임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는 마흐무드 바흐마니 총재의 사임 소문을 부인했다고 이란 ISNA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