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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10만호 건설 ‘올인’에 전력난·물가 급등”

“北 10만호 건설 ‘올인’에 전력난·물가 급등”

입력 2012-01-19 00:00
업데이트 2012-01-1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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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소식통들 “김정은 체제 첫 치적 삼고자 전력투구”

북한이 ‘강성대국의 해’로 선포한 올해 완공키로 한 평양 10만 호 건설에 주력하면서 전력과 용수난이 심화하고 있으며 물가도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중국의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평양 시내 일반 가정에 하루 3시간의 전력만 공급되고 있으며 용수 공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북한에서 나왔다는 한 화교는 “지난해 겨울부터 전력 사정이 나빠지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하루 3시간가량만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뒤 애도 기간에는 그나마 사정이 좋았다”며 “김 위원장의 치적 등을 소개하는 TV를 시청하도록 일시적으로 전력 공급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애도 기간이 끝나면서 또다시 제한 송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수돗물도 단수되기 일쑤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에는 적어도 평양만큼은 하루 온종일 전력이 공급될 만큼 여유가 있었다”며 “최근 수년 사이 최악의 전력난”이라고 평했다.

또 다른 화교는 “물이 끊겨 중국으로 나올 때 세수조차 못 하고 왔다”고 북한의 열악한 급수 사정을 전했다.

수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북한은 해마다 갈수기인 겨울철 전력난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번 겨울에 사정이 더욱 나빠졌다는 것이 대북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강성대국의 해인 올해 완공하겠다고 공언했던 평양 10만 호 건설의 공기를 맞추는데 전력투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력이나 용수가 건축자재 생산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 우선 공급되면서 가뜩이나 부족한 전력과 용수난이 심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북한과 교역하는 한 중국 무역상은 “건물 내장 공사를 서두르기 위해 온풍기까지 가동하고 있다”며 “김정은 체제의 첫 치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평양 10만 호 건설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물가 역시 급등하고 있다.

최근 평양에서 쌀 1㎏이 북한 돈 5천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돼지고기 가격은 1㎏에 1만2천원까지 올라 김 위원장 사망 이전보다 2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식량 등 생필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사재기가 이뤄진데다 중국과의 교역이 끊기면서 물품 반입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애도기간 이후 북·중 교역은 정상화됐지만 북한 당국이 평양 10만호 건설에 쓰일 건축자재 수입에 주력하면서 생필품을 반입하는 민간교역은 여전히 통제하고 있어 물가 불안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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