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오바마맨’ 버냉키에 괘씸죄 적용?

美공화, ‘오바마맨’ 버냉키에 괘씸죄 적용?

입력 2012-01-24 00:00
수정 2012-01-2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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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경선 주자들이 일제히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오바마 사람’으로 분류하면서 손보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3일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이들 공화당 주자의 입에서 버냉키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발언이 꼬리를 물고 있다면서 공화당 핵심 지지 세력인 노년층 역시 버냉키에 대한 반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지난주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버냉키를 “반역자”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을 시작으로 선두 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당선되면 버냉키를 쫓아낼 것임을 선언했음을 상기시켰다.

롬니를 바짝 추격하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한 술 더 떠 당선되면 특위를 구성해 미국의 금본위제 복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론 폴 하원의원은 아예 연준을 없앨 것이라는 초강경 입장을 고수해왔다고 마켓워치는 소개했다.

마켓워치는 공화당 주자들이 이처럼 버냉키를 못마땅해하는 가장 핵심적 이유는 버냉키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협조해온 것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8년 대선 후보 경선 때 공화당 존 매케인의 수석 경제 참모를 지낸 더글러스 홀즈-에이킨은 마켓워치에 버냉키가 2차 ‘양적 완화’를 실행한 시점의 ‘정치성’에 대해 공화당의 반감이 특히 큰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지난 2010년 8월 2차 양적 완화 구상을 띄웠다면서 그해 11월에 중간선거가 치러졌음을 상기시켰다.

이 때문에 공화당은 버냉키가 백악관과 민주당을 도우려고 ‘시의적절’하게 2차 부양을 구사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버냉키의 이런 행보가 연준의 독립성을 저해한다는 점도 공화당이 부각시키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또 연준이 지난 3년 사실상의 제로 금리를 유지함으로써 공화당 핵심 지지층으로 연금과 저축 이자에 생활을 의존하는 노년층의 반발이 큰 점도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버냉키의 의장 임기가 2014년 1월까지라면서 대선 결과에 따라 버냉키가 조기 퇴진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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