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해법은 제재 아닌 타협돼야”
중국이 유럽연합(EU)의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중국 정부를 사실상 대변하는 관영 신화통신은 24일 해설기사를 통해 “이란 핵 문제 해법은 제재가 아닌 타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통신은 “서방이 이란의 비밀 핵무기 개발을 주장하면서 오랫동안 제재정책을 써왔으나 지금까지 이란의 반발만 불렀을 뿐 위기를 없애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나무랐다.
통신은 그러면서 EU의 금수조치 발표에 이란 외무부가 즉각 “부적절한 결정”이라고 비난하면서 “유럽연합 국민 등에게 달갑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반응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과 더불어 러시아가 서방의 일방적인 이란 제재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하면서 과거 사례로 볼 때 EU의 이란 금수조치는 서로 적대감만 증대시키고 ‘죄 없는’ 이란 국민만 물가고와 경제난에 시달리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EU의 이란 원유 금수조치는 세계 원유 수급난을 불러 가격 인상을 부르고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가져오게 돼 세계경제 회복을 더디게 할 것으로 우려했다.
통신은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유관 각 측이 도발적인 행동을 삼가고 이란과 관련국들 간에 대화가 재개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이란에도 평화적 핵 이용 의지를 국제사회가 확신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조처를 하라고 주문했다. 통신은 아울러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핵무기 없는 중동’이 해당 지역은 물론 세계에도 이익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EU의 23일 이란 금수조치 발표에 대해 미국은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나섰지만 러시아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중국은 원유 수입의 11%를 이란에 의존하는 가운데 미국을 필두로 한 이란산 석유 금수조치에 반대 견해를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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